*페레스 외무 印방문 "反테러 명분공감"시몬페레스 이스라엘 외무부 장관의 7일 인도 방문이 카슈미르 분쟁으로 달구어진 서남아 정세에 미묘한 파장을 낳고 있다. 이슬람 무장단체와 교전중인 유대교 국가와 힌두교 국가의 접근이 현실화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3일간 계속되는 페레스의 여정은 표면적으로 남부 방갈로르에서 열리는 경제 세미나에 참석하기 위한 것이나, 아탈 비하리 바지파이 총리를 비롯, 내무ㆍ외무ㆍ국방장관등 인도 요인과의 굵직한 회담이 잇따라 사실상 아리엘 샤론 총리의 정치특사의 성격을 띠고 있다.
페레스는 이날 랄 K 아드바니 내무부 장관과 회담을 마친 뒤 “이 시대 가장 큰 공적(公敵)은 테러이고 테러리스트 배후에는 이들을 감싸는 세력이있다”면서 “세계는동서가 아닌 테러와 반테러로 나눠져 있다” 고 말해 인도와의 연대감을 노골화했다.
이스라엘측 움직임은 연방의회가 테러를 당한 뒤 카슈미르 이슬람 단체 및 파키스탄과의 임전태세를 강화하는 인도를 끌어들여 대 테러전의 전선(前線)을 확대하려는 포석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팔레스타인 분규를 카슈미르 분쟁과 연계함으로써 외교적 지위를 강화하겠다는 계산도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이란은 페레스의 인도 방문에 즉각 “저의가 의심스럽다”면서 “이스라엘이 어떤 의도를 갖고 서남아 대륙에서 벌이는 수상한 행동을 용납할 수 없다” 고 반발했다. 이스라엘이 2억 5,000만 달러 상당의 첨단무기를 인도에 판매키로 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자 이슬람 각국의 태도는 더욱 굳어졌다.
페레스장관은 8일 바지파이 총리 등과 회담한 뒤 2000년 양국 간 합의한 ‘반 테러에 대한 인도_이스라엘 합동실무그룹(JWG)’ 후속 회담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전통적으로 팔레스타인측 대의명분에 우호적입장을 취해왔던 인도는 1998년 바지파이 우파정권이 들어선 이후 이스라엘과 군사분야를 포함, 활발하게 교류하고 있다.
황유석기자
aquarius@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