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어가 제철이다. 11월부터 맛이 들기 시작하더니 이제 풍미가 한겨울 추위와 함께 절정에 올랐다. 초겨울에 비해 살은 한결 쫄깃해졌고, 탕 국물은 더욱 시원한 느낌이다. 이제 겨울 복어요리는 미식가의 선호만을 넘어 일반인 사이에서도 겨울 특미로 자리하고 있다.서울 서초동 ‘미조’는 부산식 복요리 전문점이다. 이곳 복요리 맛은 시원한 국물에서 나온다.
복탕이나 복지리의 맛은 국물이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미조의 복지리는 시원하고 깔끔하다.
그 비결은 육수에 있다. 모시조개와 재첩, 다시마, 무 등을 넣고 아침마다 50분 정도 끓여 준비했다 기본 국물로 내 온다.
그 이상 끓이면 조개의 시원한 기운이 사라진다는 것이 사장의 설명이다.
펄펄 끓는 육수 속에 미나리를 살짝 데쳐 먹다 보면 향취가 입안 가득해져 쫄깃한 복어 씹는 기분을 더 느끼게 해 준다.
특히 코끝이 빨개지도록 바람이 매서운 날이나 술을 많이 마신 다음날이면 제격이다.
물론 좋은 복어를 쓰는 것도 중요하다. 참복, 밀복, 까치복 중에서 그날그날 물이 좋은 복어만을 고른다.
복어를 즐기는 사람들은 복어 종류가 바뀌면 금방 그 변화를 알아차리기 때문에 복어 고르기는 까다로울 수밖에 없다.
샤브샤브를 먹고 나면 미나리, 표고버섯, 당근을 잘게 썰어 계란을 푼 뒤 죽을 만들어 내놓는다. 이 맛이 또 일품이다.
저녁 무렵 이곳을 찾는다면, 고추장 양념으로 버무린 복불고기를 돌판에 구워 정종히레 한 잔을 곁들이면 잘 어울린다. (02)591-0887
메뉴/ 복탕 2만 원/ 복지리 2만 원/ 복 샤브샤브 3만 원/ 복 불고기 3만 원/ 정종 히레5,000원
맛 ★★★☆ 분위기 ★★★☆ 서비스 ★★★
정상원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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