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화가 출범 일주일째를 맞아 성공적으로 정착돼 가고 있는 가운데 유로화 통용 12개국중 유독 이탈리아만 이를 둘러싸고 홍역을 치르고 있다.이탈리아에서는 7일 은행 노조가 유로환전 준비체제 미비와 그로 인한 격무에 항의, 파업에 돌입했으며 소비자 보호단체와 상인들도 환전이 여의치 않은데 크게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급기야 경찰이 개입하는 사태에 이르렀다.
반면 길거리의 거지들은 1, 2 센트 짜리 잔돈은 받지 않겠다고 거절하는 기현상마저 벌어지고 있다.
이와 함께 레나토 루지에로 외무부장관이 유로 전환과 관련한 내각내의 비협조적인 태도에 반기를 들고 사임하기도 한데 이어 외무부 장관직을 겸임한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총리를 상대로 유럽통합에 대한 명쾌한 입장을 밝히라는 다른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의 압력도 거세지고 있다.
이탈리아 은행 노조는 이날 “주요도시은행 지점의 90% 이상이 문을 닫았고 은행 창구직원의 90% 가량이 총파업에 동참할 준비를 갖추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은행연합(ABI)이환전을 충분히 준비하지 않은 상태에서 다음달 3일까지 연장근무 등 격무를 강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때문에 연금 수혜자들은 연금을타기 위해 2~3시간씩 기다려야 하고 상인들은 장사에 큰 곤란을 겪고 있다. 구매자들은 은행 환전이 힘들어지자 리라화로 물건을 사고 거스름돈을 유로화로 챙기려 하고 있다.
특히 로마와 나폴리 등에서는 환전하려는 사람들이 은행에 장사진을 이루면서 경찰이 출동하기도 했다. 또 역 매표창구,톨게이트 및 우체국도 환전으로 인해 업무가 지연됐고 이용자들은 길게 줄을 늘어섰다.
홍윤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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