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대졸업 이상의 학력자를 대상으로 선발하는 육군 3사관학교 신입생 모집에 4년제 대학 재학생과 졸업자들이 3분의 2를 차지한 것으로 8일 밝혀졌다.이는 대졸자 취업난이 주요 원인인 것으로 분석돼 주목된다.
8일3사관학교에 따르면 올해 최종 합격자 550명 중 4년제 대학 재학 및 수료자가 65.8%인 362명으로 지난해 보다 12.3%포인트나 늘어났다.
특히 수석은 고려대 화학공학과 4학년 생인 강병현(姜秉鉉ㆍ25)씨가 차지, 학교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3사관학교에 소위 명문대생이 지원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4년제 대학 합격자 중 경희대와 성균관대 등서울 사립대 출신은 10.8%(39명)를 기록했다.
합격자들은 6주간의 기초군사훈련을 받고 3사관학교의 3학년에 편입돼 2년간의 교육을 마친 뒤 소위로 임관, 6년간의 의무복무를 해야 한다.
4년제대학 재학생들이 이처럼 8년간의 군 생활에 얽매이는 선택을 하는 것은 장교에 대한 개인의 선호가 높아진 이유도 있지만, 그 보다는 IMF 경제위기이후 불어 닥친 고학력 실업난이 중요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는 최근 의무복무를 마친 장교들의 장기복무 지원 경쟁률이 매년 높아지고 있는 것과 같은 맥락으로 보여진다.
3사관학교공보실장 이동경(李東慶ㆍ44)중령은 “군에우수한 자원들이 몰리는 것은 군의 발전을 위해 바람직한 현상”이라며 “해마다 4년제 대학 재학생들이 10%이상 늘어나는 것은 최근 직업난 등 사회현상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권혁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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