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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첫월드컵 주심 김영주씨 "결승전까지 주심맡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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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첫월드컵 주심 김영주씨 "결승전까지 주심맡고 싶어"

입력
2002.01.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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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심판의 꿈인 월드컵 무대에 서게 돼 말할 수 없이 기쁘다. 결승전 주심까지 맡아보고 싶다."국제심판 김영주씨가 한국인 최초로 본선무대의 주심으로 선정됐다.

국제축구연맹은 8일 한일월드컵축구대회 본선 심판 72명 명단을 발표했다. 김영주씨는 일본의 가미카와 도루, 중국의 준루, 쿠웨이트의 카멜 마네, 아랍에미리트의 알리 부즈사임과 함께 아시아 지역에 배당된 주심 5명중 한명으로 결정됐다.

김씨 이전에는 박해용씨와 전영현씨가 부심으로 각각 94년 미국, 98년 프랑스대회에서 활약했었다.

올해 심판정년(45세)를 맞아 더욱 감격스럽다고 밝힌 그는 "중학교 시절 박스컵을 보면서 주심의 모습에 반해 심판이 돼보겠다는 생각을 처음했는데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며 기뻐했다.

김씨는 국제경기 154회를 소화한 국내 최고의 베테랑 국제 심판. 1996년 아시안컵, 97년 세계청소년대회(20세 이하), 98년 방콕 아시안게임, 99년 컨페더레이션스컵, 2000년 북중미골드컵 등이 그가 심판 이력을 쌓은 무대들이다.

80년대 초 아마추어 직장 축구선수로 축구인의 삶을 출발한 김씨는 87년 생활체육 심판교육 과정을 수석으로 이수했다.

88년 1급 심판자격, 92년 국제심판자격을 취득한 그는 "정식선수 출신이 아니어서 무시도 많이 당했지만 남들이 한번 뛸 때 세 번을 뛰겠다는 각오로 심판을 보았다" 고 지난 시절을 떠올렸다.

스포츠마케팅사를 운영하고 있는 그는 심판복을 벗은 뒤 FIFA나 아시아 축구연맹 심판위원에 도전할 계획이다.

김씨는 "월드컵 때 한국전 심판들에게 '잘 좀 봐달라'라는 농담은 건네보겠지만 심판 덕으로 성적을 내려는 생각은 꿈도 꾸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정호 기자

azur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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