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상승 8일만에 큰 폭으로 하락했다. 단기 급등에 따른 예상된 조정이라는 시각이 많지만, 조정의폭과 기간에 대해서는 전문가들도 견해가 엇갈린다.종합주가지수는 8일 전날보다 16.72포인트(2.22%) 하락한 734.76으로 마감됐다. 연말~연초로이어진 ‘해맞이 랠리’가 결국 지수 750을 고비로 급하게 꺾였다. 코스닥 지수는 0.74포인트(0.97%) 떨어진 75.35로 밀렸다.
새해들어 4일 연속 1,000억원 어치 이상의 대규모 순매수를 지속했던 외국인이 매도로 돌아서고,기관투자가가 프로그램 매도를 중심으로 이틀째 대량 매물을 쏟아내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사흘 연속 상승했던 미국 증시가 전날 하락세로 돌아선 것이외국인의 매도 전환을 부추겨 울고 싶은 아이의 뺨을 때려 준 셈이 됐다.
그 동안 상승세를 주도했던 반도체주와 은행주가 숨을 돌리는 사이에 건설주에 순환매 성격의 매수세가가담한 것이 이날 장의 특징.
전문가들은 이 같은 주가 조정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보았다. 교보증권 임송학 투자전략팀장은 “이번주 옵션 만기일 등을 감안할 때 단기 조정과정을 거친 뒤 다음 주에나 새로운 활로를 모색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조정기간은 길어도 1주일이내의 단기에 그칠 것이고, 주가는 더 빠져도 지수 700선은 지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대우증권 이종우 투자전략팀장은 “쉬었다가 올라갈 힘이 크지 않은 것 같다”며 “이번 조정이단기로 그칠 수도 있겠지만, 조만간 본격적인 조정이 올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과거 경험에 비추어 본격적인 조정은 최소한 1개월 반에서2개월간 지속되고, 지수는 고점 대비 15% 정도 하락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상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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