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천재’ 타이거우즈(26ㆍ미국)가 웰링턴 공항에 도착한 8일 뉴질랜드 골프계는 13세 한국인 소년이 예선전을 1위로 통과했다는 소식에 또 한번 놀랐다.로토루아스쿨에서 3년째 골프유학을 하고 있는 안재현은 이날 오전 뉴질랜드 웰링턴인근 파라파라우마비치의 와이카나에GC(파71)에서 벌어진 뉴질랜드오픈 월요예선에서 이글 1, 버디 5개로 6언더파65타를 기록, 1위로 본선에 진출했다.
코스레코드까지 새로쓴 안재현은 1871년 시작된 대회 사상 최연소 출전자(만 13세332일)가 됐다. 또 내셔널타이틀이 걸린 대회 및 미 PGA 투어를 통틀어도최연소 출전자로 남게 된다.
AP통신, AFP통신, 뉴질랜드 해럴드 등은 ‘비범한 한국계 학생 골퍼가 우즈와 나란히 섰다’ ‘10대 신동이 우즈를 따라가고 있다’며 찬사를 보냈다.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안재현은 “내 짧은 골프인생에서 최고의 순간”이라며 “컷오프를 통과하고 싶다”고 말했다.
5세때 아버지 안충환(42)씨로부터처음 골프를 배운 안재현은 성인 못지않은 체격조건(181㎝, 84㎏)을 갖춰 드라이버 평균 비거리가 260야드를 웃도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안재현을 지도하고 있는 이안 운 코치는 “지난 3개월 동안 그는 매일 오전 6시부터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몸을 다듬은 후 10㎞씩 뛸 정도로 정신력이 강하다”라며 칭찬을아끼지 않았다.
인천 효성남초등 6학년때 세리컵 초등부 우승컵을 차지, 그 해 국가대표상비군에 발탁됐다. 한국보다 돈이 덜 들고 훈련 환경이 좋은 뉴질랜드로 99년 말 골프유학을 떠났으며 지난 해 뉴질랜드 아마추어대회에서 톱10밖으로 밀려난적이 없었다.
정원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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