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의 쇄신안에 자극받은 박근혜(朴槿惠) 이부영(李富榮) 부총재 등 한나라당 비주류 인사들의 ‘당 개혁’ 공세가 거세지면서 이회창(李會昌) 총재측의 주류 진영과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주류측은 “무리한 요구가 아니라면 과감히 수용하겠다”고 유연한 입장을 취하면서도 비주류측 요구의 핵심인 대선 후보ㆍ당권 분리, 전당대회 방법론 등에 대해선 분명한 선을긋고 있다.
후보ㆍ당권 분리에 대해 주류측은 “후보ㆍ 당권 분리는 당의 중심이 흩어져 대선에서 전력 약화로 이어진다”며 부정적이다.
한 주류측인사는 “대선 후 당권과 대권을 분리하자는 주장이 다수이고 이런 주장의 무용론도 적지않다”면서 “의원 연찬회에서 토론하면 교통정리가 될 것”이라고말했다.
권철현(權哲賢) 기획위원장은 “이 문제는 비주류측을 설득해야 할 사안”이라고 못을 박았다.
전당대회 준비를 위한 특별기구(전대특위)에 위원장과 위원 일부를 외부인사로 채우자고 하는 주장에 대해서도 “당내 문제를 스스로 결정 못해 외부에 맞기는 것은 옳지 않다”며 손을 젓는다.
위원을 각 후보자별로 동수로 구성하자는 주장도 출마자가 아직 명확치 않아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입장. 그러나 당 재정 공개 요구 등에 대해선“못할 것이 없다”며 긍정적이다.
주류측 핵심 인사는 “만약 무리한 요구를 계속 주장한다면 그 의도를 다시 생각해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내에선 비주류 의원들의 결속력과 개혁성향 소장 의원 및 중립성향 중진들의 가세 여부 등이 변수가 되겠지만 비주류측의 ‘바람’이 주류측의 벽을 뚫기는 힘에 부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그러나 자칫 이 총재가‘변화를 거부한다’는 인상을 줄 수 있어 주류측의 대응도 제한적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태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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