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7월 동북아 최대 마약밀매조직 두목인 김동화(金東和ㆍ38ㆍ구속)씨가 북한산 히로뽕의 밀거래에 관여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지금까지 중국내 마약조직이 북한산 히로뽕을 중개거래한다는 의혹만 있었을 뿐 구체적인 거래정황이 드러나지는 않았었다. 특히 김씨가 송환되기전 3년간 국내로 밀반입된 히로뽕 75㎏의 절반 가량을 공급해온 점에 비춰 북한산 히로뽕의 국내 반입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8일 검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해 2월께 동해상을 통해 북한산 히로뽕 수백㎏을 밀반입하려 했으며 검찰도 이러한 내용을 파악하고 해상검거 작전을 검토했다. 그러나 검찰은 군 당국과의 협조가 필요할 만큼 안전상 위험성이 크고 북한과의 분쟁 가능성을 고려, 해상검거를 포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 관계자는 “여러 첩보와 단서를 종합한 결과, 김씨가 운반하려한 히로뽕이 북한산이라는 심증을 가질 수 있었다”며 “그러나 김씨 조직의 내부사정으로 최종적인 운반은 이뤄지지 못했다”고밝혔다.
김씨의 북한산 히로뽕 밀수는 같은해1월 김씨의 조직원들이 밀입국선을 이용, 중국산 히로뽕 3㎏을 밀수하려다 제주 남쪽 해상에서 검찰에 적발되고 나서 구상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당시 김씨가 조직원에게 “북한에도 제조공장이 있으니 다음에는 동해 바다를 이용해 수백㎏으로 한탕하자. 중국 선양(瀋陽)에서 제조된 것은 알이 굵고투명한 반면, 북한에서 제조된 것은 선양산보다 알이 잘다”고 말한 부분을 중시, 송환된 김씨를 상대로 북한산 거래여부를 집중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김씨는 검찰조사에서 “북한 출신의 최모 사장으로부터 히로뽕을 구입했는데, 북한산일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진술, 북한산 히로뽕의 중개상역할을 했음을 간접적으로 시인했다.
김씨는 1994년 이후 중국 랴오닝(遼寧)ㆍ지린(吉林)ㆍ헤이룽장(黑龍江)성등 동북3성의 마약 밀제조책들과 연계해 한국과 일본 등에 마약을 공급해온 인물로 국내 송환뒤 구속기소돼 지난달 1심에서 마약류관리법 위반죄로 징역7년을 선고받았다.
손석민기자
hermes@hk.co.kr
김영화기자
yaa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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