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에 때 이른 ‘당권’ 경쟁 얘기가 한창이다.뜬금없이 여겨지는 이 같은 분위기는 한나라당이 당권과 대권을 분리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음이 전제된 것이다.
여러 말이 나오지만 정작 당권 도전 의사를 명확하게 밝힌 사람은 최병렬(崔秉烈), 하순봉(河舜鳳) 부총재 뿐이다.
2000년 5ㆍ30 전당대회 부총재 경선에서 1위를 한 최 부총재는 지난 해부터기회 있을 때 마다 속내를 드러냈다.
최 부총재는 “대권-당권 분리를 주장하는것은 제왕적 대통령제의 폐해를 최소화 하기 위해서”라면서 “우리 당이 정권을 되찾고, 대통령과 총재직을 분리할 경우 당권에 관심이 있다”고 말해 왔다.
하 부총재는 8일 “한나라당의 제1 화두는 정권 쟁취인데, 이를 이룬 뒤에는 정치인으로서 개인적 목표를 위해 최선을 다할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해 대선 후보 경선 출마를 선언한 박근혜(朴槿惠) 부총재는 당권 부분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다.
그러나 당내에서는 박 부총재가 대선 후보 경선에서 정작 노리는 것은 이회창(李會昌) 총재 이후의 당권이라고 분석하는이가 적지않다.
강재섭(姜在涉) 부총재도 아직까지 당권 도전을 직접 입에 올린 적은 없지만 ‘차차기에는 대선에 나설 생각’이라는 언급은 대권 도전의 전 단계로 당권에 관심을 두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김덕룡(金德龍) 의원측과 이부영(李富榮) 부총재 등은 “비주류의 수장으로서 역할을 다할 뿐, 지금은 당권을 얘기할 때가 아니다”, “지금은 당의 개혁에 모든 힘을 쏟아야 할 때”라고 비켜나갔다.
서청원(徐淸源) 지도위원은 부총재 경선에 나설 뜻을 밝히는 방법으로 당권 도전 의사를 간접적으로 내비쳤다.
최성욱기자
feelchoi@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