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PC제조업체들이 여전히 불황의 늪에서 허덕이고 있는 가운데 중견 PC 제조업체들이 선전하고 있다.관련 업계에서는 국내 PC 사용자의 PC 활용 능력이 향상되면서 ‘파워 유저’(Power Userㆍ제품 이해도가 높은 고급 소비자)층이 확대돼 브랜드보다는 용도에 맞는 PC를 선택하는 경향이 정착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하고 있다.
기존 브랜드 PC 사용자들도 PC를 교체할 때 주로 중소업체의 제품을 구매하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시장점유율 5위권의 주연테크는 지난 달 2만5,000여대를 비롯, 지난해 총 18만여대를 팔아 사상 유례없는 PC산업의 침체 속에서도 전년(2000년)과 비슷한 수준의 영업실적을 올렸다.
주연측은 특히 지난해 4분기 판매량이 전년 동기에 비해 50% 이상 신장함에 따라 올해까지 성장의 탄력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주컴퓨터는 지난 해 29만94대를 판매해 전년에 비해 177대의 판매 신장을 기록했다고 7일 밝혔다. 현주컴퓨터에 따르면 지난 해 노트북PC의 판매가 9,390대로 전년보다 3.5배 증가하고 홈쇼핑채널을 통한 PC 판매대수가 3만1,858대로 급증했다.
이들 중견업체의 평년작은 2001년 한해 국내 PC시장이 전년대비 약 30% 하락한 260만대 수준으로 축소된 것을 감안하면 ‘대성공’이란 평을 받고있다.
현주컴퓨터 관계자는 “11월 말부터 시작된 PC 대목부터 중견업체들이 살아나고 있다”며 “이 추세가 지속되면 새로 창출되는 PC 시장은 대부분 중견업체 몫으로 돌아오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반면 점유율 1위인 삼성전자의 지난 해 4분기 판매량은 32만1,000여대로 전년대비 18% 감소했고, 점유율 2위인 삼보컴퓨터의 지난 해 4분기 판매 실적도 전년에 비해 21.5%나 하락한 18만3,700대에 그쳤다.
삼성과 삼보의 2001년 전체 판매량도 각각 전년에 비해 18%, 25.9% 하락했다. 업계 관계자는 “저렴한 중견업체의 PC가 수준높은 사양을 갖췄고 AS도 대기업 못지 않아 파워 유저를 중심으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태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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