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포털업계에 새로운 3강 세력이 떠오르고 있다.야후코리아, 다음, 라이코스코리아 등이 버티고 있는 인터넷 포털업계에 KT-MSN, SK의 네이트닷컴, 드림엑스-하나넷 등 신 포털 3강이 뛰어들 채비를 하고 있다.
약세세력끼리 짝짓기를 통해 대형 포털로 변신한 이들 신흥세력들은 대규모 회원수 및 막강한 자본력에다 유선망까지 확보하고 있어 조만간 포털업계의 판도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관련업계에서 가장 경계하는 KT와 마이크로소프트(MS)의 합작품인KT-MSN(가칭)의 출범 예정일은 3월 중순. 양사는 이를 위해 조만간 준비위원회를 구성하고 공동포털의 명칭과 서비스 내용을 결정할 방침이다. 이미 ‘KTMSN.co.kr’이라는 인터넷주소도 확보했다.
KT-MSN은 기존 포털들이 실시하고 있는 검색, 전자상거래, 커뮤니티 등 대부분의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회원수도 380만명에 이르는 KT의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들과 약 350만명인 MSN 회원을 합칠 경우 무려 730만명에 이른다. 여기에 다른 포털업체들이 갖추지 못한 KT의 초고속인터넷 회선을 더하면 넘보기 어려운 막강세력이 된다.
SK텔레콤에서 추진하고 있는 ‘네이트닷컴’(가칭)도 마찬가지. SK그룹의 인터넷서비스업체인 넷츠고와 SK주식회사의 OK캐쉬백, SK텔레콤의 네이트포털 사이트를 통합하는 네이트닷컴은 당초 이달 안에 구성될 예정이었으나 내부 조직정비 문제로 3월께로 늦춰졌다.
기존에 각각 독립돼 있던 3개 사이트가 통합되면 네이트닷컴은 하루 아침에 600만명의 회원을 거느리는 거대 포털로 부상한다.
SK텔레콤측은 특히 IMT-2000 등 무선인터넷환경이 본격화되면 무선포털 분야에서 강력한 힘을 발휘할 것으로 보고 있다. 무선인터넷망을 갖추지 못한 다른 포털업체들도 이를 가장 경계하고 있다.
하나로통신의 하나넷과 드림엑스를 합쳐 구성될 드림엑스-하나넷 포털도 하나로통신이라는 초고속인터넷회선업체를 배경에 갖고 있어 기존 포털들이 잔뜩 긴장하고 있다.
800만명의 회원을 거느린 드림엑스와 450만명의 가입자가 있는 하나넷이 합쳐질 경우 순식간에 1,200만명이 넘는 거대포털로 변신하게 된다. 통합사이트는 늦어도 4월초까지 선보일 계획이다.
이를 위해 별도의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하고 통합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드림엑스-하나넷도 최근 실시한 신임사장 공채에 30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나타내며 지원자들이 몰려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한편 관련업계에서는 이 같은 거대포털의 등장은 상대적인 위기의식과 수익성 창출에 고심하는 중소업체들 사이에도 합종연횡을 부채질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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