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GM의 대우자동차 인수작업이 당초 예정보다지연돼 4월 말 예정이던 ‘GM-대우차(가칭)’신설 법인의 출범이 하반기로 넘어갈 가능성이 높아졌다. 또 GM은 대우차 노사의 단체협약이 개정되지않는 한 본계약을 체결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잭 스미스 회장을 비롯해 루디 슐레이스 아ㆍ태지역본부사장, 앨런 페리튼 아태지역 신규사업본부장 등 GM의 대우차 인수관련 핵심 경영진은 7일 북미 국제모터쇼(NAIAS)가 개최된 미국 디트로이트코보홀에서 한국 기자단과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잭 스미스 회장은 이 자리에서 “세계 곳곳에 산재해있는 대우차 공장들을 실사하기 때문에 시간이 오래 걸린다”며 “날짜(4월 말 신설법인 설립)를 무리하게 맞추려면 부작용이 생기는 만큼 계약을 서두르기보다 대우차를 빨리 안정시켜 이익이 남는 회사로 발전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 신설 법인 출범이 하반기로 넘어갔음을 시사했다.
슐레이스 사장은 “대우차 단체협약이 우리쪽에서 받아들일 수 있는 수준이 돼야한다”며 본계약체결을 위한 전제 조건인 ‘단체협약 개정’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그는 이어 “숨겨진 부실이 추가로 발견된 것은 없다”며 "현재로선 인수대상, 금액 등 양해각서(MOU)에 정해진내용을 바꿀 계획이 전혀 없다"고 못박았다.
부평공장 인수와 관련해 슐레이스 사장은"현재 생산차를 위탁판매한다는 것만 결정된 내용"이라며 "대우차와 GM은 물론 한국, 대우차 근로자 등 모든 당사자에게 윈(Win)-윈(Win)이 되는 방향으로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페리튼 본부장은 "신설법인은 GM네트워크의 플랫폼을 가져다 신차종을 생산하게 될것"이라며 "대체연료, 안전, 배출가스 절감 등 분야에서 GM의 첨단신기술도 공유하게 된다"고 밝혀 GM-대우차에 신차종,신기술 등을 전수할 의사를 분명히 했다.
박희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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