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민주당 당무회의는 기립박수와 만세삼창으로 쇄신안을 확정지었다.당무회의 상정 20일 만이다. 한광옥(韓光玉) 대표는 회의 직후 “정당사에한 획을 긋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제2의 창당을 의미한다”고 자평했다.
조세형(趙世衡) 특대위 위원장도 “한국 정치사에 일대 혁명을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회의에서 반대 표시로기립하지 않은 설 훈(薛 勳) 의원은 “만장일치 통과는 아니라는 것을 역사에 남겨야 한다”고 말했다.
치열하게 대립한 대선주자들도회의가 끝나자마자 분주히 간담회를 열었다.
한화갑(韓和甲) 상임고문은 4ㆍ20 전당대회 수용에 대해 “당분열을 막고 단합과 화합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으나 “대선후보를 지방선거 이후 선출해야 한다는 소신에는 변함이 없다”고토를 달았다.
이인제(李仁濟) 상임고문은 “미래에 대한 비전을 제시해양대 선거에서 국민과 함께 승리하겠다”며 자신만만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용단을 내려 준 한화갑 고문에 고맙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쇄신안 확정이 난산이었던 핵심 이유는 각 후보진영 간 이해가 맞선 전당대회 시기 때문이었다.
지방선거 전-후로 갈린 이인제-한화갑ㆍ김근태 진영의 대립은 지난 연말 표결론이대두되면서 분당 위기까지 치달았다.
대치국면이 급선회한 고비는1월4일. 감정싸움을 벌인 이날 당무회의 후 쇄신연대는 긴급 모임을 갖고 표결 수용으로 선회했다.
이 자리에서 김근태 고문은 “U턴이 필요하다”고 제기했다. 주변 인사들의 자문을 들은 뒤 입장을정리한 것이다. 이후 김 고문은 당내 주류세력인 정균환(鄭均桓) 김민석(金民錫) 의원으로부터 고맙다는 말을 들었다.
한화갑 고문은 끝까지2ㆍ4월 분리전대 타협을 시도했다. 새해 벽두부터 한 고문계 문희상(文喜相) 의원과 이인제 고문계 박범진(朴範珍) 전 의원이 절충을 시도, 한때타결되는 듯했다.
그러나 3일 한광옥 대표가 4월20일 절충안을 제시하고 이인제 고문이 2ㆍ4월안을 탐탁지 않게 여겨 한-이 타협은 실패로 돌아갔다.
한 고문은 6일까지 미련을 버리지 않았지만 지원세력이 모두 철수한 시점. 결국 한 고문도 6일 밤 “합의 처리”를밝혔다.
수적 우위를 바탕으로 표결 압박을 벌인 이인제 고문측은 막판 비주류가 시기문제를 양보하자 나머지 쟁점을 고집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11차례의 당무회의를 주재하며 ‘제풀에 지치기’를 유도한 한광옥 대표의 진빼기 전법도 파국을 피하는 데 한몫 했다.
김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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