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플로리다주 탬파에서 일어난 경비행기의 아메리칸 은행 충돌사건은 오사마 빈라덴의 테러를 흠모한 청소년의 모방범죄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베니 홀더 탬파 경찰서장은 6일 세스나기를 몰고 은행 건물로 돌진해 숨진 찰스비숍(15)이 빈 라덴에게 공감을 표하고 9ㆍ11 테러를 지지하는 메모를 남겼다며 “비숍은 메모에서누구의 도움도 없이 혼자 행동한다고 썼다”고 밝혔다.
홀더는 “비숍이테러 의도를 갖고 돌진했다는 증거는 없으며, 그는 외톨이 문제아였다”고 말했으나, 메모의 자세한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수사관들은 범행 동기를 캐기 위해 비숍의 PC 등을 정밀 검색하고 있다.
주변 사람들은 그러나 비숍이 명랑한 성격의 모범생이라고 말해 경찰발표와 배치되고 있다. 이스트 레이크 고교 급우인 드렉 페리먼은 “비숍은 학과 성적이 뛰어나 칭찬을 독차지했다”며 “9ㆍ11 테러 관련 신문 기사를 읽으면서 깊은 실망감을 드러내기도 했다”고 말했다.
한편 아프가니스탄 전쟁을 지휘하고 있는 미 중부군 사령부는 세스나기가 이륙 6분만인 5일 오후 5시6분께 텃밭인 플로리다 영공을 침범했는데도 늑장 대응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이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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