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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自保 고객차별 '빈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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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自保 고객차별 '빈축'

입력
2002.01.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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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익산에 사는 이모(34)씨는 최근 자동차보험 만기가 다가오자 “다른 보험사에 비해 보험료가 15% 가량 저렴하다”고 광고하는 교보자동차보험 콜센터에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이씨는 상담도 하기 전에 보험 인수를 거절당했다.익산 지역은 시스템 상 보험인수가 되지않는다는 이유에서다. “보험인수에도 지역차별이 있느냐”고 항의했지만, “아직 전국적 보상망이 갖추지 못했다”는 답변 뿐이었다.‘온라인시스템을 통해 자동차보험 거품을 제거한다’는 기치를 내건 교보자동차보험이 출범 3개월째를 맞았으나 제한적인 지역 보상망과업계 출혈경쟁 조장 등으로 소비자와 업계의 반발을 사고 있다.

가장 큰 문제점은 보험료를 낮추기 위해 손해율이 낮은 우량지역 고객들만 가입 대상으로 삼고 있다는 점. 한 손해보험사 관계자는“만약 너도나도 우량 지역 고객의 보험만 인수하겠다고나서면 보험의 공공 기능을 완전히 상실하게 될 뿐아니라 결과적으로 고객들도 피해를 보게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교보자동차보험의 보상직원은 최근 충원에도 불구하고 40명에 불과하고 이들 마저도 보험인수 대상인 서울, 경기, 부산 등에만배치됨으로써 고객들이 고속도로나 다른 지역에서 운전을 하다가 사고를 낼 경우 보상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회사측은 이 같은 단점을해소하기 위해 정비업체인 ‘SK 스피드메이트’와 제휴를 맺고 있지만 야간 등에는 제대로 된 서비스를 받을 수 없는 실정이다.

각종 특약을 통해 운전자들의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를 부추기고 있다는지적도 높다.

교보자동차보험은 사실상 피라미드 모집 방식인 ‘소개자 특약’을 통해 보험을 모집하는 고객에게 건당 5,000원, 최고 10만원까지 지급하다 업계의 반발에 부딪히자이를 폐지하고 대신 ‘운전자 특약’, ‘할증면제 특약’ 등을 잇따라 도입했다. 1만5,000원 가량의 보험료만 추가로 납입하면 각종 벌금과 변호사 비용등을 대신 납부해주거나(운전자 특약), 보험료에 10%만 추가로 내면 사고가 나더라도 보험료 할증을 면제해주는(할증 면제 특약) 제도다.

업계 관계자는 “가뜩이나 출혈 가격경쟁 우려가 있는 와중에 무리한 특약을도입해 손해율 상승이 우려된다”며 “특히 이 같은 영업 방식은 일부 고객의 모럴 해저드를 부추기는 것은 물론 고객들에게 손실을 전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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