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자복권 전 대표 김현성(金炫成ㆍ해외도피)씨가 G&G구조조정 회장 이용호(李容湖ㆍ구속)씨에게 30억원의 회사자금을 빌려준 뒤 2억여원의 사례금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면서 김씨의 역할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김씨에 대한 의혹은 이씨로부터 거액의 사례금을 받을 만한 사정이 있었냐는데서 출발한다. “급전이 필요했던 이씨를 도와준 대가”라는 가설이 있으나 이씨 주변 인사들은 “김씨는 자금줄이 아니다”고 말하고 있다.
이씨 측근에 따르면 이씨는 주로 해외도피중인 D금고 실소유주 김영준씨와 구속된 체이스벤처 대표 최병호씨 등 거물 사채업자들과 자금거래를 해왔다.
또한 이씨는 김씨에게 돈을 빌리기 직전인 2000년 7월과 10월 삼애인더스의 전환사채(CB)와 해외 전환사채 매각대금에서 114억원을 개인적으로챙겼을 정도로 금전적 여유가 있었다.
특검팀도 이 같은 정황에서 2억원이 정ㆍ관계 로비 대가일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 세우고 있다.
“10년 이상 친분관계를 유지해온 두 사람간에 사례금이 오고갔다는 것은 석연치 않다”는 특검팀 관계자의 말은 앞으로김씨를 연결점으로 한 로비 수사를 시사하고 있다.
김씨의 로비 가능성과 관련해서는 지난해 9월 국정감사에서 한나라당 이주영(李柱榮)의원에 의해 “김씨가 친누나와 가까운 아태재단 모 이사와 이씨를 연결 시켜줬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
이에 대해 해당 인사는 “김씨의 누이가 재단 후원회 회원이지만 이씨를 만난 적은 없다“고 해명했지만 진위가 가려지지는 않았다.
따라서 향후 특검팀의 로비 수사는 김씨의 도피라는 아킬레스건을 이씨를 비롯한 주변인사에 대한 압박과 계좌추적 등을 통해 어떻게 극복해 나가는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손석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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