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에는 공연단체들의 해외진출이 어느 해보다 활발할 것으로 전망된다.‘난타’와 ‘명성황후’를 중심으로 한 비언어 퍼포먼스와 뮤지컬이 외국에 또 한 번 ‘한류’ 열풍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문화상품 해외진출의 선봉에선 것은 ㈜PMC프로덕션이 제작한 비언어 퍼포먼스 ‘난타’.
지난해 출연료 400만 달러(51억 원)를 받고 북미 순회공연계약을 체결해 대표적인 문화상품으로 떠오른 ‘난타’는 3월 26일~5월 8일 일본 투어에 나선다.
7월 말까지 스페인 이탈리아 홍콩 공연일정도 잡혀 있다. 지난해 9월 4일 보스턴공연 이후 9ㆍ11 테러 참사로 중단됐던 미국 순회공연도 8월 이후 재개할 예정이다.
‘제2의 난타’로 불리며 지난해 영국 에딘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에서 주목받은 ㈜미루스테이지의‘도깨비 스톰’도 2월 대만, 4월 호주, 6~9월 유럽 등 본격적인 해외시장 공략에 나선다.
개런티는 주당 4회 공연에 2만~2만5,000달러(2,600만~3,300만원). 물론 체제비는 별도다.
김성렬 미루스테이지 대표이사는 “해외공연에 맞춰 3월말까지 공연 내용을 꾸준히 개선하겠다”며“10월로 예정된 이탈리아 공연에서는 유럽 에이전시와 2003~2004년 스위스, 네덜란드 투어 일정을 확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뮤지컬 수출은 ㈜에이콤인터내셔널의 ‘명성황후’와 신시뮤지컬컴퍼니의 ‘갬블러’가 대표적이다.
‘명성황후’는 2월 1~16일 영국 런던의 아폴로 해머스미스극장에서 총 19차례 공연을 벌인다.
여주인공 이태원씨는 이미 지난해 초부터 ‘명성황후’홍보대사 자격으로 런던에서 활동하고 있다. 유럽 관객을 위해 대사와 가사를 모두 영어로 고쳤다.
‘갬블러’는 5월 18일~6월 26일 도쿄 등 일본 13개 도시에서 순회공연한다. 일본의 대표적 공연기획사인 민주음악협회 초청으로 개런티는 6억 원.
이번 공연은 남경주 허준호 최정원 주원성 등 국내 뮤지컬 스타가 대거 출연하는데다 이미 지난해 1월 ‘지하철 1호선’ 일본공연으로 한국 뮤지컬에 대한 평가가 격상된 상태이기 때문에 더욱 관심을 끈다.
전통 연극도 빼놓을 수 없다. 극단 목화는 10월 일본 오사카에서 가족극 ‘내 사랑DMZ’을 공연하며, 연희단거리패는 6월 월드컵을 기념해 도쿄에서 ‘한 마리 호랑나비가 해협을 건넜다’를 선보일 예정이다.
대표적인 어린이 극단인 극단 사다리도 일본 극단과 공동제작한 놀이극 ‘만남’을 6월 규슈와 오사카에서 공연한다.
이밖에 극단 노뜰은 ‘동방의 햄릿’을 7월 프랑스 아비뇽 페스티벌, 극단 여행자는 ‘연(緣)’을 7월 프랑스 거리극페스티벌에 각각 출품할 예정이다.
클래식 쪽에서는 국내 양대 교향악단인 KBS교향악단과 서울시향이 한ㆍ일 월드컵을 기념해 일본에 간다.
KBS교향악단은 5월 오사카와 도쿄, 서울시향은 6월 고베를 방문한다. KBS는 10월 중국 베이징, 상하이 공연도 추진 중이다.
발레붐을 선도하고 있는 국립발레단은 처음으로 일본 순회공연을 간다.
‘백조의 호수’와‘지젤’로 4월 15~31일 도쿄ㆍ고베ㆍ교토ㆍ나고야ㆍ요코스카ㆍ지바를 방문한다. 최근 수년 간 활발히 해외공연을 해온 유니버설발레단도 11월 그리스공연을 추진하고 있다.
/오미환기자mhoh@hk.co.kr 김관명기자 kimkwm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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