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유치원생 10명 중 9명은 방과 후 각종 조기 특기교육을 받고 있으며, 10가지 이상의 과중한 선행학습에 시달리는 유아들도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6일 이화여대 이기숙(李基淑ㆍ유아교육과) 교수가 교육인적자원부의 의뢰로 전국 사립유치원생(만2~만7세)학부모 2,15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보고서에 따르면 유치원 외에 별도의 조기 특기교육을 시킨다는 부모가 1,847명으로 86%에 달했다.
특기교육 가짓수는 1개 28.8%, 2개 30.0%, 3개 20.6%등으로 79.4%의 유아가 1~3개의 특기교육을 받는 것으로 조사됐고, 동시에 4개 이상의 특기교육을 받는 유아도 20.6%에 달했다.
10개이상 교육을 받는 유아가 8명이나 됐고, 심지어 12개를 받는 유아도 1명 있었다.
특기교육 종류(복수 응답)는 ‘한글,글쓰기’가 49%로 가장많았고, 수학(32%), 영어(28%), 피아노(28%), 미술(22%), 종합학습지(11%) 등이 뒤를 이어 인성발달보다는 초등학교 진학에 대비한‘선행학습’성격의 특기 교육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학부모들은 ‘교육시기가 (너무)빠르다’(73.5%), ‘특기교육 종류가 (너무)많다’(88.7%),‘비용이 (너무)많이 든다’(89.5%)는 등 조기교육 열풍의 부작용을 인식하면서도, 70.3%가 ‘조기교육이 (아주)필요하다’고 응답해 상반된 태도를 보였다.
교육비는 유아 1인당 월 평균 12만6,000원으로 월 10만원 미만을 쓰는 경우가 54.6%로 가장 많았다.
안준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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