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반도체 주가가 ‘마(魔)의 3,100원 고지’를 넘어설 수 있을까.지난주 간헐적으로 3,000원선을 돌파하곤 했던 하이닉스 주가는 그 때마다 매물벽을 이기지 못해 다시 2,900원대로 밀려나는 매매공방 끝에 지난 4일 전날보다 3.61% 오른 2,940원에 마감했다.
‘3,100원’이 의미를 갖는 것은 채권단이 지난해 12월 2조9,000여억원의 부채를 전환사채(CB)로 출자전환할 당시 전환가격 기준이 됐기 때문.
5월말 기준으로 공모기준가가 3,100원에 못미치면 공모기준가에 따라, 이를 넘을 경우 3,100원에 주식으로 전환하도록 명시했다.
주가가 3,100원을 넘어설 경우 하이닉스 지원이 성공적이었다는 평가와 함께 채권은행, 특히 공적자금 투입은행에 막대한 차익을 안겨주게 된다.
또 하나 의미는 지난해 6월 하이닉스가 해외 투자자를 대상으로 주당 3,100원에 해외주식예탁증서(GDR)를 발행했다는 점.
발행규모가 보통주로 5억2,082만여주, 금액으로 12억5,000만달러에 달했지만 이후 주가가 1,000원 이하로 곤두박질치면서 해외 투자가들 사이에서 하이닉스에 대한 신뢰가 크게 떨어졌다.
채권단 관계자는 “하이닉스 주가가 3,100원을 넘어선다면 시장에서 하이닉스 리스크가 해소됐음을 인정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평가했다.
이영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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