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을 공복이라고 한다. 국민의 심부름꾼이라는 뜻이다.영어로 표기할 때 Civil Servant라고 하거나, Public Servant라고 한다. 글자 그대로를 직역하면 '시민의 종'이거나 '공공의 하인'정도가 아닐까 싶다.
공직을 국민에 대한 철저한 봉사와 헌신하는 것으로 스스로를 자리매김하는 데서 유래하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그러나 '하인'이나 '아랫사람'을 뜻하는 Servant라는 단어가 들어갔다고 미국의 공무원이나 영국의 공무원들이 항의했다는 얘기를 들어보지 못했다.
충북지사가 신년사에서 공무원을 머슴이라고 표현했다고 일부 공무원들이 반발했다는 기사는 이해하기 어렵다.
'심부름꾼'과 '머슴'의 차이가 무엇일까. 그런 일을 문제 삼는 자세가 도대체 마뜩찮다.
보도에 따르면 일부 하위직공무원들이 문제삼고 있는 충북지사의 지방방송을 통한 신년인사는 "모든 공직자들은 도민들의 머슴이 되고 벗이 되어 열심히 일하겠다"는 내용가운데 '머슴'이라는 표현이라고 한다.
이에 일부 공무원 직장협의회가 공무원을 머슴으로 표현한데 대해 공식해명을 요구했다고 한다. 이들은 머슴의 사전적 의미가 '농가에서 고용살이 하는 사내'인데 이런 표현을 사용함으로써 공무원의 사기를 저하시켰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만약 이런 논리라면 국회의원들이 기회 있을 때마다 '국민의 충실한 머슴이 되겠다'고 다짐하는 것은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여기서 머슴이라는 어휘는 그저 묵묵히 국민을 위해 헌신ㆍ봉사하기 위한 자세를 강조함이 아닐까 싶다.
그래서 우리는 이 표현이 공무원 사기를 저하시켰다는 일부의 반발에 동의할 수 없고, 오히려 지나친 견강부회라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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