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일 네팔 카트만두에서 열린 남아시아협력협의체(SAARC) 정상회의에 참석한 인도와 파키스탄 두 정상은 회의 기간 중 짧은 비공식 만담을 갖고 폐막식에서 악수를 나누는 등 화해 제스처를 보였으나 끝내 실질적인 회담을 외면,카슈미르 분쟁을 둘러싼 양국간 긴장이 계속되고 있다.페르베즈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은 6일 회의 폐막 후 "우리는 같은 시간,같은 장소에서 서로 말을 거는 등 지난 사흘간 줄곧 접촉했으나 이는 비공식 만남으로 협상에 임한 것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아탈 비하리 바지파이 인도 총리도 "서로 인사만 나눴을 뿐"이라고 밝혔다.무샤라프 대통령은 5일에 이어 6일에도 바지파이 총리에게 다가가 화해의 악수를 청하면서 "갈등이 해소되지 않으면 진정한 협력도 없다"고 대화를 제의했다.그는 그러나 "합법적 저항과 테러 행위를 구별해야 할 것"이라며 카슈미르에서의 투쟁이 테러가 아님을 강조했다.
바지파이 총리는 5일 무샤라프의 악수 제의에 "우호의 손을 내밀어 반갑다"면서도 "테러 행위를 허용하지 않음으로써 이 같은 제스처에 부응해야 할 것"이라고 구체적 행동을 촉구했다.그는 특히 SAARC 개막식 직후 기다리고 있던 무샤라프 대통령을 외면한 채 회의장을 떠나 불만을 표시했다.또 이날 오전 파키스탄이 뉴델리 주재 외교관 55명과 가족을 귀국시킨데 이어 인도도 이슬라마바드 주재 대사관 직원 54명을 철수시켰다.
한편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6일 인도 뉴델리에 도착,인도-파키스탄 사태의 평화적 패결을 위한 중재 외교에 들어갔다.블레어 총리는 이날 SAARC회의 참석 후 귀국한 바지파이 총리와 회담을 가졌으며 7일 파키스탄을 방문,무샤라프 대통령과도 회동할 예정이다.
최진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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