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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주시장 춘추전국 '酒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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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주시장 춘추전국 '酒戰'

입력
2002.01.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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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초부터 국내 양주업계에 지각변동의 회오리 바람이 불어닥칠 전망이다.위스키 ‘윈저’를내놓고 있는 영국 씨그램 본사가 ‘발렌타인’의 얼라이드 도멕과 함께 세계 위스키 시장의 빅3로 손꼽히는 페르노 리카와 디아지오 UDV에 의해 공동 인수됨 따라 국내 위스키 시장도 해외 빅뱅의 영향으로 판도 변화가 일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빅뱅이 후 1년

세계주류업계를 이끌고 있는 공룡 페르노 리카와 디아지오 UDV가 2000년 12월 씨그램 인수를 발표한 지 1년째를 맞으면서 국내 위스키시장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페르노 리카는 씨그램인수이후 국내에 현지법인인 ㈜페르노 리카 코리아를 설립한데 이어 6일 초대 사장에 박용호(朴鎔昊ㆍ52) 전 씨그램코리아 영업담당 수석 부사장을 임명하는 등 내수시장 확대를 위한 행보를 빨리하고 있다.

특히 씨그램 위스키 브랜드중 고 박정희(朴正熙) 전 대통령이 즐겨 마셨던 것으로 유명한 ‘시바스 리갈’과 ‘로얄살루트’, ‘썸싱 스페셜’ 등 인기제품을 앞세워 영업망 확보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페르노 리카를 대표할 국내용 신제품 연구개발에 이미 착수한 상태”라며 “새로운 제품이 나오기까지 최소한 1년간 영업인력 보강과 유통라인 정비에 전력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페르노 리카측은 영업인력 확보를 위해기존 양주업체 들을 대상으로 물밑 스카우트에 착수, 경쟁업체들을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

씨그램 코리아측도 이에 질세라 수성전략에 고심하고 있다. 씨바스본사가 페르노리카측에 인수됨에 따라 시바스 리갈, 로얄 살루트 등 ‘알짜배기’ 브랜드를 비롯 영업담당 중역을 페르노 리카측도 빼았겼기 때문이다.

씨그램코리아는 우선 조직 재정비 등을 통해수익성 중심으로 체제를 전환, 반격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국내 위스키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씨그램코리아는 지난해 말 병 모양을 리모델링한‘윈저’ 브랜드를 중심으로 ‘조니워커’와‘J&B’브랜드를 추가로 들여와 맞불 전략을 구사키로 한 것.

씨그램코리아 관계자는 “ ‘시바스리갈’ 등 주요 브랜드를 페르노 리카에 넘겼지만 ‘윈저’브랜드가 전체 위스키 매출의 75%를 차지한다”며 “당장 영업력의 약화는 불가피하지만 위스키시장 1위 수성에는 문제가 없다”고 자신감을보였다.

■춘추전국시대가 열린다

‘임페리얼’의 진로 발렌타인스와 ‘딤플’의 하이스코, ‘스카치 블루’의 롯데칠성 등 기존 양주업체 들은 페르노 리카와 씨그램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며 시장변화에서 살아남기 위한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이원호 진로 발렌타인스 상무는 “기존 3강구도로 이끌어 왔던 양주시장이 이젠 다자간 경쟁체제로 전환했다”면서 “그러나 새로 진출한 업체가 역량을 발휘하기 위해선 영업망 확보 등 최소 1년간의 준비기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발렌타인스측은 ‘임페리얼’과‘발렌타인 마스터스’, ‘발렌타인 17년’ 을 중심으로 영업망 다지기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하이스코도 올해 중반기 슈퍼 프리미엄급의 딤플 신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이밖에 ‘스카치 블루’의약진과 함께 소주 ‘한송이’를 내놓고 주류시장에 본격 참여한 롯데칠성도 국내주류시장의 변화를 가져올 ‘태풍의눈’으로 작용하고 있다.

두산주류가 위스키 사업을 재개할 지 여부도 업계의 관심을 끌고있다.

장학만기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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