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주요 제조업 경기가 대부분 크게 호전되거나 침체에서 벗어날 것으로 전망돼 실물경기에서도 경기회복 조짐이 본격 가시화할 것으로 보인다.엔저 심화와 유가 불안 등 불안요인들이 있기는 하지만 늦어도 2, 3분기 중에는 생산ㆍ수출이 본궤도에 오르고, V자형 회복도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산업자원부는 4일 11개 주요업종 단체를 대상으로 올해 생산과 내수, 수출입 전망을 조사한 결과 거의 전 업종에서 성장세를지속하거나 눈에 띄는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전망은 본보가 제조업 대표기업 CEO 10명을 대상으로 국내 경기 및 업종 전망을 설문 조사한 결과에서도 뒷받침됐다.
이 조사에서 CEO들은 올해 국내 경기전망을 1점(매우 나쁨)~5점(매우 좋음)을 기준으로 할 때 비교적 높은 평균 3.9점을 주었고, 업종별 전망에서도 평균 3.8점을 부여, 경기를 희망적으로 보고 있음을 시사했다.
산자부가 분석한 업종별 전망에 따르면 자동차와 조선, 가전, 일반기계 등은 내수와 수출입 생산 등 전 분야에서 지난해의 호조세가 지속되고 반도체와 정보통신 역시 침체국면을 탈출, 두 자릿수 이상의 비약 성장이 기대됐다.
반도체 수출(금액기준)의 경우 지난해 마이너스 45.0%에서 올해 18.9% 플러스 성장이 예상됐고,정보통신 역시 20% 이상의 생산ㆍ수출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나타났다.
업황이 부진했던 유화 화섬 중전기기도 수출이 마이너스 성장세를 탈출하고,철강과 시멘트도 감소 폭이 크게 둔화할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조선업종의 경우미 테러사태 이후 발주 물량이 격감한 데다, 엔저에 따른 가격경쟁력 약화로 신규수주에서 다소 고전이 우려됐다.
산자부 이석영 차관보는 “정보기술(IT) 산업 경기의 바로미터인 반도체산업이 당초의 ‘2분기 이후’ 전망을 뒤엎고 연초부터 회복되는 등 실물 경기가 기대보다 훨씬 빠르게 호전되고 있다”며 “지금 추세라면 V자형 회복도 가능할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최윤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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