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베르토 후지모리 전 페루 대통령이 일본 도쿄(東京) 다쿠쇼쿠(拓殖)대 객원 교수로 변신, 10일 첫 강연에 나선다고 요미우리(讀賣) 신문이 4일 보도했다. 2000년 11월 일본에 사실상 망명한 이래 그가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후지모리 전 대통령은 첫 강연에서‘테러리즘에 대한 회상’을 주제로 96년 12월에 발생한 페루 주재 일본대사관 점거 사건의 뒷얘기 등을 관련 영상과 사진을 곁들여 약 1시간30분 동안 밝힐 예정이다.
대학측은 앞으로도 대통령 시절의 다양한 경험을 주제로 정기적인 강연을 의뢰할 방침이다. 그의 강연은 스페인어로 진행되며 일본어로 통역 된다. 대학측은 강연을 일반인에게도 무료로 공개할 예정이다.
후지모리 전 대통령은 90년대 초 시민 약 25명이 치안부대에 사살된 사건에 관련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페루 대법원은 지난해 9월 살인 등의 혐의로 구속 영장을 발부했었다.
이에 따라 페루 정부는 그의 신병 인도를 일본에 요구해 왔으나 일본 정부는 그의 일본 국적을 인정, 이에 응하지 않고 있다.
도쿄=황영식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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