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조흥은행 주가가 액면가인 5,000원을돌파, 공적자금 회수에 대한 기대가 한층 높아졌다. 조흥은행 주가는 이날 한 때 5,200원까지 상승했다가 전날보다 490원(10.79%) 오른5,030원에 마감됐다.조흥은행 주가가 액면가를 회복한 것은 1999년 12월 23일 5,020원을 기록한 이후 2년 만이며 공적자금이 투입된 은행 중에는 처음이다.
액면가로 출자지원을 한 정부(예금보험공사)입장에선 이론상 ‘본전’은 챙긴 셈. 정부는 99년2월부터 조흥은행에 총 3차례 2조7,179억원의 공적자금을 투입, 현재 80.05%(5억4,357만144주)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공적자금투입 이후에도 조흥은행 주가가 한 때 1,300원 대로 곤두박질친 것을 감안하면 그야말로 상전벽해다. 물론 시장에 물량 부담을 주기 때문에 당장많은 양의 주식을 처분할 수는 없겠지만 밑지지 않고 공적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 발판은 마련한 셈이다.
한편 이날 오전 11시18분 조흥은행 주가가 액면가를 돌파하는 순간 위성복(魏聖復) 행장은 사내 인트라넷 게시판에 감회의 글을 띄워 자축했다.
위 행장은 ‘우리 조흥은행 만세’로 시작된 글을 통해 “내 책상 위에 놔두고 그렇게도 속을 태웠던 주가 표지판이 5,000원을 돌파한 순간 만감이 교차해 눈을 감고 뜨질 못했다”며 “모든 것은 여러분들의노고의 결과로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올린다”고 직원들을 격려했다.
신년 시무식 때 직원들과 함께 “1만원 돌파” 삼창을 하기도 했던 그는 “이젠 힘을 받았기 때문에 쉽사리 무너지진 않으리라 확신한다”며 “더욱 분발하여 반드시 대한민국 금융의 호랑이로 자리매김하자”고 강조했다.
변형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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