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해 국내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제조업 전 분야에 걸쳐 확산되고 있다.4일 본보가 자동차, 철강, 조선, 석유화학, 반도체, 화섬, 가전, 식음료,제지, PC 등 대표적인 제조업 분야의 10개 기업 최고경영자(CEO)에게 설문 조사한 결과, 대부분 올 해 경기 전망이 지난 해 보다 좋아질것으로 응답하는 등 낙관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업종별 경기 전망도 밝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미국의 경기회복 시기 및 잇단 선거로 인한 정치불안, 환율 움직임이 경기회복에 중대변수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내 경기 전망
국내 경기가 저점을 통과했다는 공감대가 확산되고 특히 미국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와 월드컵, 아시안 게임 등 대규모 국제 행사의 개최 등으로 올해 국내 경기는 좋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포철 유상부(劉常夫)회장은 “올 해 경기는 미국 테러사태의 진정 등으로 대외여건이 다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러나 회복 속도는 완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삼보컴퓨터 이홍순(李洪淳)부회장도 “세계 경제가 점진적으로 회복세를 보일 가능성을 보이고 이에 따라 국내기업의 수출 여건이 조금씩 개선되고 있다”며 “저금리 기조와 정부의 내수 진작책이 뒷받침된다면 수출 증대에 따른 점진적인 경기 회복(3% 성장)이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국내 경기가 이처럼 회복세로 돌아서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환율안정과 수출 경쟁력확보가 뒤따라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또한 부실기업의 조속한 정리도 경기회복의 최우선 과제로 지적됐다.
■ 업종별 전망
철강과 조선 업종을 제외하고 반도체, 자동차, 가전 등 대부분의 업종이 호조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국내 경기에 상당한 영향력을 지니고 있는 반도체 경기의 호조는 국내 경기의 회복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된다.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PC의 수요가 계속적으로 늘고 업계 구조조정으로 공급 과잉이 해소되면서 가격이 회복세(4일 현재 128메가D램 기준 2.8달러)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수출이 회복되고 증시 부양에도 상당한 여파를 미쳐국내 경기의 회복을 앞당길 것으로 전망된다.
일부에서는 국내 경기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막대한 비중 때문에 ‘U’자형을 지나 ‘V’자형 경기 회복도 가능하다는 조심스런 전망도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 윤종용(尹鍾龍)부회장은 “반도체 경기가 점차적으로 회복돼 3ㆍ4분기에 회복세가 가시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해 최대 호황을 누렸던 자동차의 경우 국내 경기회복과 GM의 국내시장 참여와 경쟁적인 신제품 출시, 중국 등 개도국 시장의 확대 등으로 쾌청하다는 전망.
석유화학은 2ㆍ4분기말 세계 석유화학 경기가 저점을 통과할 것으로 보여 동반상승이 기대되며 제지도 경기회복에 따른 수요증가와 월드컵 및 선거에 따른 특수로 성장이 예상된다.
●범례
①전체경기/업종경기 전망치 ②업종현안 ③향후 변수
★전망치
1점(매우 나쁘다) 2점(나쁘다) 3점(보통.지난해와 비슷) 4점(좋다) 5점(매우좋다)
▼자동차/김동진(현대차 사장)
①4점/4점 ②노사관계 안정 ③GM의 국내시장참여
▼철강 / 유상부(포철회장)
①4점/3점 ②철강가격회복 ③엔약세
▼조선 / 정성립(대우조선 사장)
①4점/3점 ②절대적 경쟁력 우위 확보 ③조선 경기회복 지연
▼석유화학/노기호(LG화학 사장)
①4점/4점 ②유화제품 국제가격회복 ③미국경기에 따른 수요변화
▼화섬 / 조정래(효성사장)
①3점/4점 ②구조조정완료 ③공급과잉
▼반도체 / 윤종용(삼성전자 부회장)
①4점/4점 ②비메모리사업 경쟁력 확보 ③세계경기회복 시점
▼가전 / 정병철(LG전자 사장)
①4점/4점 ②디지털시장서 우위확보 ③IT경기회복,외국제품 공세
▼식음료 / 김주형(제일제당 사장)
①4점/4점 ②세계인 입맛에 맞는 상품개발 ③환율
▼제지 / 선우영석(한솔제지 부회장)
①4점/4점 ②글로벌경쟁력 확보 ③경기회복 수준
▼PC / 이홍순(삼보컴퓨터 부회장)
①4점/4점 ②CRM강화 ③미국IT경기회복
박희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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