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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유로貨 찬반논란 가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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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유로貨 찬반논란 가열

입력
2002.01.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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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화가 축제분위기 속에 성공리에 출범하자 영국에서 유로화 가입을 놓고 찬반 논란이 한층 가열되고 있다.여론은 가입 불가론이 여전히 우세하지만 토니 블레어 총리의 노동당 정부 내에서는 조기 가입론과 시기 상조론이 엇갈리고 있다. 게다가 야당인 보수당은 강경한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국론 이 분열되는 양상이다.

블레어 총리는 3일 인도대륙 방문을 위해 방글라데시로 향하는 기내에서 기자들에게 “유로화는 이제 현실이며 영국은 유로화가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행동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고 영국 PA통신이 보도했다.

그러나 그는 “유로화 도입을 준비해야 하지만 영국 국민은 점진적인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단서를 달았다.

노동당 정부는 영국과 유럽 경제 흐름의 수렴, 지속성, 유연성, 노동시장 및 금융시장에 대한 영향 등 5가지 경제 조건의 충족 여부를 2003년 6월6일 자정까지 판단한 후 국민투표에 회부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영국 언론들은 블레어 총리가 2003년 유로화 가입을 추진중이라고 전하고 있다. 피터 헤인 유럽담당 장관은 1일 “고든 브라운 재무부 장관이 경제조건 충족 여부 에대한 판단을 마감시한까지 미루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유로화 가입 평가를 조기에 실시할 것을 시사했다.

이 발언의 영향으로 3일 외환시장에서 파운드화는 유로화에 대해 파운드당 1.6345 유로에서 1.5990 유로로 대폭 하락, 하루 낙폭으로 최대치를 기록했다.

헤인 장관은 유로화를 끝까지 채택하지 않을 경우 영국은 유럽의 주변국으로 전락할 것이라며 국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그러나 잭 스트로 외무부 장관 등 일부 각료들은 유로화 가입 불가피론과 조기 국민투표 가능성을 일축하고 있다.

야당인 보수당은 노동당 정부의 혼선을 비판하면서 “국민의 70%가 유로화 가입에 반대하고 있으니 조기 국민투표를 할 테면 해보자”며 완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보수당 관계자들은 “유로화를 채택하면 영국은 금리와 조세, 재정정책에 대한 통제권을 상실하고 독일인들이 그 권한을 행사하게 될 것”이라고 반대논리를 펴고 있다.

남경욱기자

kwn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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