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먹어야 잘 산다.‘육체와의 전쟁’(1995년), ‘생명의 기적’(2000년), ‘아름다운성’(2000년)을 만든 SBS 박정훈 PD. 그가 2002년 벽두에 “잘먹고 잘 살자”고 외친다.
11~13일 방송할 3부작 ‘잘 먹고 잘 사는법’은 인간과 몸에 관한 그의 또 하나의 다큐멘터리이다.
다큐멘터리를 통해 잘못된 다이어트, 성생활, 출산문화의 실체를 해부하며 문제개선에 기여했던 그는 이 프로그램에서 생명, 건강, 환경의 위기를 몰고 온 잘못된 식문화를 조명하고 대안을 제시한다.
내남없이 건강과 음식에 관심이 높은 터라 방송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그것에 선물이라도 주듯 제작진은 ‘3시간만 투자하면 30년을 더 잘 살수 있다”고 자신있게 말한다.
박PD는 “누구나 잘 먹고, 잘 살기위해 노력한다. 하지만 영양 과잉과 인간의 탐욕은 건강을 해치고 자연을 파괴한다. 편리함과 혀의 미각을 충족시키는 방향으로 질주하고 있으며 전세계 음식산업은 ‘제대로 먹는’ 정보를 차단시켜 판단력을 흐리게 한다. 음식문화 관련 다큐를 제작하게 된 것도 이 때문”이라고 밝혔다.
1년에 걸쳐 한국, 미국, 일본, 영국, 호주 등을 돌며 전문가를 만나고 각국 음식문화의 실상을 취재했다.
제작의 가장 큰 어려운 점은 음식에 대한 잘못된 사람들의 고정관념을 개선하는 것이었다고 했다. 내용의 객관성을 담보하기위해 과학적인 실험과 실례를 보여주고 대본을 일일이 각국 전문가에 보내 감수를 받았다.
1부 ‘식탁 위의 작은 혁명’(11일 밤 10시 55분)에서는 서구는 아시아 음식을, 아시아는 서구음식을 선호하는 문화역전현상에서 오는 문제점과 육식문화의 폐해를 보여준다.
600g에 30만원 하는 최고급 ‘일본 마스자카 쇠고기’의 실체 분석과 항생제 남용이 불러오는 식탁문제를 소개하고, 대안으로 ‘Free Farmed Food’(자유롭게 키운 고기), 육기 축산물을 통한 친환경육류를 제시한다.
특히 우리가 매일 먹는 우유에 대한 집중 분석을 시도한다. 또한 엄청난 투자를 하고 있는 미국의 학교 점심프로그램 등 올바른 식생활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각국의 노력도 소개한다.
2부 ‘기적을 만드는 식사’(12일 밤 10시 50분)에서는 ‘음식으로 못 고치는 병은 약으로도 못 고친다’라는 히포크라테스의 말과 연관해 잘못된 식사로 인해 생기는 질병, 음식으로 각종 질병을 치료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집안 대대로 당뇨병을 앓아온 프로야구 LG의 심성보 선수가 6개월간에 걸쳐 기존과 다른 식생활로 질병을 치료하는 과정을 보여주고, 피부성 질환인 아토피 환자 3명이 현미등 자연음식으로 완치하는 과정을 추적한다.
또 일본인이 청량음료를 많이 먹어 생기는 페트병 증후군 등 외국 음식과 관련된 질병과 한국인의 잘못된 식습관이 초래하는 문제점을 조명한다.
3부 ‘먹는 것이 나를 만든다’(13일 밤 10시 50분)에서는 음식교육 부재의 문제점을 제시하고 이에 대한 개선책을 소개한다.
서울지역 고교생 151명과 초등학생 (서울과 지방) 21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중금속 오염 실태조사 결과도 공개한다.
미국 버클리 마틴 루터 킹 중학교를 비롯한 선진국에서 실시하고 있는 음식교육현장을 찾아간다. 또 10%대에 머물고 있는 모유 수유율을 올리기 위한 방법과 제왕절개로 아이를 낳은 산모가 모유 수유에 도전하는 과정을 담았다.
알본 오케타니식 모유수유법, 미국의 모유은행 등 각국에서 모유 수유를 위한 활동도 소개한다.
배국남기자
knb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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