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프랑스 등 유럽 12개국의 단일 화폐인 유로화가 일단 성공적으로 데뷔했다.일부 지역에서 현금자동지급기(ATM)의 고장이나 환전할 돈의 부족으로 혼선을 빚기도 했지만 유로화는 유통이 늘어나고 외환 시장에서도 가치가 상승, 기축 통화로서 조기 정착될 것으로 보인다.
페드로 솔베스 유럽연합(EU) 통화담당 집행위원은 2일 브뤼셀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유로 지폐와 동전의 유통 상황에 매우 만족한다”며 “내 주까지 현금거래 90% 이상이 유로화로 이루어질것”이라고 밝혔다. 세계 3위이자 유럽 최대 경제국인 독일에서는 마르크화의 퇴장에 따른 충격 속에서도 마르크화를 유로화로 바꾸려는 시민들이 몰려 들어 이틀 동안 40억 유로가 인출되기도 했다. 프랑스에서도 ATM을 통한 현금 인출이 평소보다 4배이상 늘어났으며 5개 민간 은행 등이 임금인상을 내걸고 벌인 파업조차 호응을 얻지 못해 중단되기도 했다.
유로화의 성공적 데뷔는 외환 시장에서 유로화 가치의 상승세로 입증됐다. 지난달 31일 런던 외환시장에서 달러 당 0.890 유로에 거래됐던 유로화는 2일 0.904 유로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유로화의 강세가 오래갈 것이라고는 보지 않고 있다. 유럽의 경제 성장이 향후 수개월간 정체를 보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유로화의 가치가 다시 하락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유로화가 수 개월 후 달러당 0.85 유로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유럽의 대다수 언론들은 유로화가 성공적인 출발로 미래가 밝다고 보도한 반면유로화에 가입하지 않은 영국의 언론들은 “유로강세가 일시적인 현상에 불과하다”고 평가했다.
최진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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