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정권 붕괴이후 행방이 묘연한 탈레반 최고지도자 모하마드 오마르의 최후가 임박해오고 있다.아프간 정보 당국은 3일 오마르가 남부 칸다하르에서 북서쪽으로 약 160km떨어진 산악지대 바그란 인근에 은신한 것을 확인,현지 부족 원로들과 지난달 31일부터 오마르를 투항시키기 위한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칸다하르주 고위 정보관리는 이날 바그란 지역 탈레반 사령관이 미군 공습 중지를 조건으로 오마르를 아프간 당국에 넘기는 데 동의한 것은 물론 자신과 휘하 병사들의 투항 의사까지 밝혔다고 말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AP통신은 또 이 관리가 "오마르에게 은신처를 제공한 족장들에게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며 "2일 안에 투항문제가 마무리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고전했다.
이와 관련,워싱턴 타임스는 협상에 나선 칸다하르주 정보 책임자 하지 굴랄라이를 인용해 3~4일 내에 오마르 투항 협상이 타결되지 않을 경우 미 해병대의 지원을 받은 아프간군 4000~5000명이 오마르 사살·체포작전을 전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바그란에는 1500여명의 탈레반 및 알 카에다 잔당들이 재집결한 것으로 알려져 아프간 남부에서 다시 포화가 오고 갈 가능성도 있다.그러나 존 스터플빔 미 합참 작전차장은 "바그란 협상은 탈레반 잔당이 곤경을 벗어나기 위해 벌이는 것으로 오마르가 포함됐는지 여부는 불확실하다"고 말해 신중한 견해를 보였다.
또 오사마 빈라덴이 오마르와 함께 은신 중이라는 보도도 있었으나 미 특수부대 지휘관 존 멀홀랜드 대령은 "수색 작전을 펴고 있는 토라보라 지역에서 빈 라덴이 발견될 가능성은 희박하다"며 "그는 돌더미에 깔려 죽었거나 다른 곳으로 탈출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수도 카불에는 아프간의 평화유지를 맡을 4500명 규모의 국제보안군(ISAF)선발대 24명이 도착했다. 미 국방부는 칸다하르에 주둔한 미 해병대 1000여명이 조만간 제101 공정사단과 임무를 교대하며 이를 위해 101사단 1진 수백 명이 이날 칸다하르 공항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홍윤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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