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증시의 주도주를 놓고 반도체주와 다투던 금융주가 3일 대반격에 나섰다. “반도체 경기의 펀더멘털에비춰볼 때 현재의 반등세는 지나치다”는 지적이 제기되자 금융주가 부상한 것이다.은행업종지수는 3일까지 5일째 상승하며 2년 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보험주도 3.48%나 상승하며기세를 올렸다. 다만 전일 폭등한 증권업종은 약보합권에 머물렀다.
금융주의 부상은 수익성 개선에 따른 실적호전 지속과 합병 등 구조조정에 대한 기대감이 크게 작용했기때문이다. 은행은 충당금 부담완화에 따라 올해에도 실적 개선세가 지속될 전망이고 보험주도 작년에 이어 손해율 안정과 투자영업이익 증가로 인해 수익성 개선이 예상된다. 증권주는 올해 활황장세가 펼쳐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해 실적 개선이 유력시된다.
구조조정 또한 금융주를 설명하는 데 빼놓기 힘든 호재다.지난해 통합 국민은행의 탄생으로 촉발된 은행권 구조조정은 현재 1~2개의 추가 대형은행 출현이 거의 대세로 굳어져 있고 추가합병을 위한 물밑작업이 한창 진행 중이다. 증권사도 올해 구조조정의회오리에서 벗어나기 힘들 전망이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올해 10가지 트렌드 중 하나로 ‘금융산업 재편과 소매금융 확대’를 꼽으면서 “지난해 은행권 중심의 금융 재편이 이뤄졌지만 올해는 증권투신 등이 투자은행으로 바뀌고 대형화되면서 제2금융권 중심으로 금융 재편이 이뤄질 전망”이라며 “2003년 방카슈랑스도입을 앞두고 은행과 보험권의 물밑 제휴도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최근 경기회복 조짐에 힘입어 대표적 경기민감주인 금융주가 힘을 받는것으로도 분석된다.
대우증권 이승주 연구위원은 “올해 큰 폭의 이익 증가가예상되는 은행, 리딩증권사의 탄생이 기대되는 증권사 등으로 금융업종에 대한 관심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며 “다만 경기가 본격회복 국면에 접어들때는 반도체 등 기술주보다 금융주가 낫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진성훈기자
blueji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