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한국경제는 한편으론 저성장과 실업증가, 계층간 양극화, 국정혼란 등이 어울어지는 악순환이 빚어지겠지만,다른 한편으론 디지털화와 세계경영, 여가문화가 확산되는 선순환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이 같은 변화는 결과적으로 새로운 ‘경제 생태계’를 형성, 어려운 국내외 여건에 대한 한국경제의 적응력을 높아질 것으로 분석됐다.
삼성경제연구소는 3일 ‘2002년 국내 트렌드 10’ 보고서를 통해 올해의 우리 경제의 핵심테마로▦저성장과 청년실업증가 ▦금융산업재편과 소매금융확대 ▦세계경영가속 ▦디지털 컨버전스 확산 ▦농업기반침하와 벤처의 싹 ▦사회양극화 심화 ▦반일(半日)생활권개막 ▦주5일 근무제도입과 여가문화확산 ▦선거정국과 경제정책혼선 ▦안개속의 남북관계 등을 제시했다.
성장은 상반기 3%, 하반기 5%의 상고하저(上低下高) 모습을 띨 것이나 기업들의 채용규모축소와 ‘3D’기피의 지속으로 청년실업은 계속 악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금융산업의 경우 1,2개의대형합병은행이 추가로 탄생하고 은행-보험간 물밑제휴가 활발해지는 등 변화의 물살이 더 거세지겠지만, 금융기관들의 ‘소매선호-도매기피’현상에 따라 개인파산이 양산돼 새로운 사회문제로 부각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기업경영은 세계화, 특히 중국비중이 높아지고 ▦기존제품의 디지털화 ▦디지털 제품간통합 ▦광대역 네트워크 통합 등 디지털 컨버전스 현상이 확산될 것으로 전망됐다.
농업분야는 중국 등 저가농산물에 대한 시장개방확대로 기반파괴현상이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유전자 조작, 식품가공, 농촌관광 등 농업분야에도 새로운 아디이어 영역이 개발돼 농업벤처의 싹이 돋아날 것으로 예상됐다.
상위 10% 소득자의소득액이 하위 10%의 7배를 넘고, 생활보호대상자가 150만명을 넘어서는 등 소득ㆍ소비양극화 현상은 더욱 심화할 전망이다. 특히 저소득층은 인터넷등 정보접근기회가 차단되는 ‘디지털 디바이드’현상으로 ‘강익강(强益强)-약익약(弱益弱)’이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사회적 폐단과는달리, 서해안ㆍ중앙ㆍ영동 등 6개 고속도로가 전면개통돼 전국이 ‘반일(半日)생활권’으로 접어들고, 법제화 여부와 상관없이 주5일 근무를 택하는기업이 늘어나면서 사회적 여가는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따라 외식 여행 가사대행 스포츠 등 산업이 유망산업으로 부상하게 된다.
연구소측은 그러나 지방선거와 대통령선거에 따른 국가 리더십 약화와 정치논리 부상으로 경제운용은 더욱 어려워지고 남북관계마저 교착상태에 접어들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성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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