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의 에두아르도 두알데 신임대통령이 4일 자유시장 경제정책을 상당 부분 포기하는 새로운 경제정책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져 국제통화기금(IMF)등과의 마찰이 우려된다.두알데 대통령은 2일 “우리는 자유시장경제 정책으로 지금 한 푼의 페소화도 남지 않았다”면서 “낡아 빠진 모델을 버리고 새로운 경제 모델을 마련하는데 중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새 정부가 보호주의 정책으로 회귀하고 정부지출을 대폭 증가시킬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MSNBC 등 미국 언론은 “새대통령의 취임과 함께 아르헨티나가 노선을 한발 짝 왼쪽으로 옮겼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두알데 대통령은 새 경제정책 발표에 앞서 3일 내각을 개편, 주요 포스트에 페론당 중진을 임명할 것이라고 AP통신 등이 전했다. 경제정책을 입안, 추진할 경제부장관에는 자유시장경제에 비판적이면서도 국제 기관과의 관계가 원만한 조르게 레메스 레니코프 의원이 내정됐다. 외무부 장관에는 카를로스 루카우프 부에노스아이레스 주지사가 기용될 것으로 전해졌다.
시장은 일단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2일 개장한 아르헨티나 증시의 메르발 지수는 지난해 말 폐장 때보다 9.58% 상승했다. 또 미국의 신용평가업체인 JP 모건이발표하는 국가위험지수도 이날 오후 지난해 말보다 800포인트 떨어진 4,381베이스포인트(bp)를 기록했다.
새 경제 정책에는 달러화와 1대1의 고정 환율을 유지해온 페소화의 대폭적인 평가절하가 포함될 것이 확실시된다. 두알데 대통령의 한 측근은 로이터 통신에 페소화가 30%이상 절하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현지 언론들은 금융 기관들이 달러표시 채권을 1대 1.4 페소의 비율로 페소화 표시 채권으로 전환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경제부 장관내정자 레니코프는 이번 주말 IMF와 구제금융 및 부채 재협상 등을 놓고 협의를 시작할 것으로 전해졌다. 미 국무부는 2일 “아르헨티나가 국제금융기관과 함께 지속 가능한 경제계획을 수립할 경우 IMF등을 통해 아르헨티나를 지원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고 밝혔다.
남경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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