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의 개척정신을 상징하는 미식축구는 야성미가 넘치는 대표적 남성 스포츠이다. 우리나라에 도입된 지는 50년이 넘었고 최근들어서는 미 프로풋볼(NFL) 마니아도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선수는 1,500명 안팎일 정도로 국내에선아직 낯선 스포츠이다.90년대 초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3부자가 한 팀(성균관대)에서 감독과 선수로 활동했던 손자섭(63)씨 부자는 즐기는 스포츠로서의 미식축구의 매력을 들려주었다.
▼미식축구는 종합스포츠
“축구(kick)_농구(pass)_육상(run)을 한꺼번에 할 수 있는 스포츠가 어디 또 있나요?” 실업팀 캡스에서 2년간 활동하다 내년 봄 창단하는모교 OB팀에서 활동할 예정인 형 삼일(34ㆍ자영업)씨는 미식축구를 ‘종합 스포츠’의 으뜸으로 꼽는다.
그의 포지션은 1선에서 상대 수비수들을 밀어내며 공격수들의 길을 트는 덩치큰 라인맨. 달리고 받는 것은 기본이다. 15㎏이 넘는 중무장을 하고서도 100m를 15초안에는 뛰어야 한다. 삼일씨는“미식축구는 몸을 부딪히는 격투기와 정교한 구기의 매력을 함께 갖춘 유일한 스포츠”라고 덧붙인다.
▼분업화와 지략
“미식축구는 거구들의 전유물이 아닙니다.” 2년전부터 모교팀 코치를 맡고 있는 동생 무일(32)씨는미식축구 선수들에 대한 일반적인 편견을 불식시킨다. 무일씨는대학 신입생 때 체중이 58㎏(174㎝)으로 가냘펐지만 100m를 12초에 뛰는 빠른 발 덕분에 공을 안고 돌파하는 러닝백을 맡았었다.
“미식축구는 체격에 따라 많은 포지션이 나눠진 철저히 자본주의적인 스포츠”라는 무일씨는 “지금은 체중이 30㎏이나 불었는 데OB팀에선 훌륭한 라인맨을 할 수 있지 않겠느냐”며 털털 웃었다. 포지션만큼이나 작전도 다양해 경기마다 공격ㆍ수비 50개 이상의 작전을 이해해야한다. 총 작전 수는 무려 500여가지. “머리가 나쁘면 미식축구 하기 어렵습니다”라는 그의 얘기에 공감이 간다.
▼자기헌신
수도 없이 삐고 부러지고한 때 2년간 휴학을 해야할 정도의 중상을 당하고서도 3부자를 미식축구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한 이유는 무엇일까.
“축구도 미식축구와 같은 11명이뛰지만 보통 득점은 스타플레이어의 개인기로 이뤄지잖아요”라고 삼일씨가 말을 트자 무일씨는 “미식축구는 소수의 공격수들을 위해 한 선수라도 자기역할을 잊으면 안되는 철저한 희생 경기”라고 받는다.
“학창시절에는 화려한 공격수들이 부러웠지만 구력이 늘어나니 희생정신이 필요한 수비수가 훨씬매력있다”고 입을 맞추는 형제들은 미식축구라는 스포츠를 통해 더불어 함께 사는 인생을 배운 것 같이 보였다.
■일반인이 즐기려면
장비 보호구와 운동화만 갖추면 미식축구를 즐길 수 있다. 헬멧과 숄더ㆍ체스트ㆍ히프ㆍ타이ㆍ니 패드, 턱끈, 마우스피스의 8개 보호대는 필수다. 상ㆍ하의 유니폼을 포함해 40만~50만원선이면장비를 완비할 수 있다.
팀 현재 대한미식축구협회에 소속된 팀은 사회인 21개팀(실업팀 3개, 대학OB주축팀18개)을 포함, 총 57개팀이다. 대학 OB선수 주축의 사회인팀이 대다수라 일반인이 초보자로 미식축구를 배우고 즐기기는 힘들지만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실업팀들은 일반인에게도 문호를 완전히 개방하고 있고, 대학OB 주축팀도 최근에는 해당 학교 출신으로만 팀을 구성하지 않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클리닉 시즌이 끝나면 각 지역협회에서 3~5월께2박3일 또는 1주일 1회씩 3~4회 정도 풋볼 클리닉을 열어 일반인을 대상으로 초급(러닝, 아질리티), 중급(블록, 패스), 고급(전술) 기술을강의하기도 한다. 초보자라 하더라도 의지만 있으면 6개월 정도의 웨이트 트레이닝과 기본훈련으로 경기 출전을 노려볼 만하다는 것이 손씨 형제의 설명이다.대한미식축구협회(www.kafa.org)
●각 협회 연락처
대한미식축구협회 (051)293_1666
서울미식축구협회 (02)715_4903
대구경북 미식축구협회 (053)950_5792
부산경남 미식축구협회 (051)441_3890
이왕구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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