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쉬-영혼의 눈으로 세상을보는 티베트 소년'앞 못보는 티베트 소년 타쉬가 시각장애인학교에 가기까지의 여정을 따뜻한 글과 생생한사진으로 전하는 아름다운 책이다.
전기도 들어오지 않는 히말라야 오지 나므리 마을의 소년 타쉬는 눈은 안보이지만 풍부한 상상력으로 재미난 이야기들을 지어내 가족과 친구들을 즐겁게 하는 명랑한 아이다.
마을 귀신이 자신의 눈을 훔쳐갔다고 믿으면서도, 그 귀신이 깃들어 사는 노간주나무를 보살피며 친구로 삼는 예쁜 마음을 지녔다.
안보이는 눈 대신 소리와 냄새, 촉감으로 자연을 느끼고 염소들을 돌보면서 목동노릇도 하던 타쉬는 티베트 수도 라사에 자신과 같은 시각장애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가 있다는 이야기를 전해듣고 아버지를 졸라 라사로 간다.
시각장애는 나쁜 짓을 한 데 따른 신의 벌이라고 믿는 사람이 많은 이 나라에서, 호기심과 기대에 가득찬 한 눈 먼 소년이 용감하게 세상을 향해 발을 내딛은것이다.
책은 설날을 맞아 말을 타고 집으로 돌아가는 타쉬가 동행한 선생님께 들려주는 이야기 형식으로 되어있다.
시각장애인으로 라사에 그 학교를 세운 독일 여성 사브리에 텐베르켄이 짓고, 히말라야 여행 중 텐베르켄을 만난 사진작가 올라프 슈베르트가 사진을 찍었다.
티베트의 자연과 사람, 풍물을 담은 이 사진들은 보고 있기만 해도 행복감을 준다.
번역자 엄정순은 시각장애학교에서 미술 지도를 하는 화가다.
우리나라 시골에 있는 시각장애 꼬마 친구들에게 타쉬 이야기를 읽어주고 싶어서 번역했다고 한다. 이 책은 저시력자를 위해 큰 글씨로 인쇄하고 그 위에 점자를 추가한 점역판으로도 나와 전국 시각장애학교와 시각장애인시설로 보내진다.
오미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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