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인체거부반응 유전자없앤 복제돼지 성공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인체거부반응 유전자없앤 복제돼지 성공

입력
2002.01.04 00:00
0 0

한국 과학자 3명이 참여한 미국 대학ㆍ바이오벤처 공동 연구진이 특정 질병을 치료하기 위해 동물의 장기를 인간에게 이식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강원대 수의학과 정희태(鄭熙太) 교수는 3일 미국 미주리대와 바이오벤처인 이머지바이오 세러퓨틱스사와 공동으로 인체 장기이식 때 거부반응을 일으키는 유전자를 제거한 녹아웃(Knock_out) 돼지 4마리를 복제생산하는 데 세계최초로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 연구에는 정 교수 외에도 한국 과학자로 축산기술연구소 임기순(任基淳) 박사와 미주리대 박광욱(朴光旭) 연구원이 참여했으며 연구 결과는 미국 과학전문지 사이언스 최신호(4일자)에 게재됐다.

정 교수는 “앞으로 복제돼지 장기를 원숭이에게 이식하는 동물실험이나 인체 임상실험이 남아 있지만 가장 어려운 문제인 인체 거부반응 문제가 해결됐기 때문에 간이나 신장, 췌장 등 이종(異種)간 장기이식의 길이 열릴 수 있게 됐다”고말했다.

연구진은 임신 37일째 유산된 돼지 태아의 세포핵에서 인체에 거부반응을 일으키는 효소를 만들어내는 유전자(GGTA1)를 제거했다.

그리고 이를 핵을 미리 제거한 난자와 결합시켜 수정란으로 발아시킨 뒤 대리모 돼지에 이식, 지난해 12월 25일 복제돼지 7마리를 탄생시켰으며 이 중 4마리가 살아 남았다.

이 복제 돼지는 세포 표면에 당(糖) 성분을 만들어 내지 못해 인간항체와 결합하지 못한다.

돼지는 장기와 피부 조직 등이 인간과 가장 가까운 동물이고 임신과 성장기간이 짧아 생명공학자들은 돼지를 상대로 장기이식을 연구해 왔다.

하지만 이번 연구 결과가 인체 이식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복제돼지를 특정병원균에 감염되지 않는 조건에서 키워야 하고, 발육 과정에서 특정 유전자가 제거된 돼지의 장기 이상 및 특정 질환감염 여부 등을 세밀하게 관찰해야 한다.

이 때문에 대다수 과학자들은 동물 장기 이식이 실제 적용되려면 앞으로 최소한 4~5년의 연구가 더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한편 세계 최초의 복제양 돌리를 만든 영국 스코틀랜드의 생명공학회사 PPL 세러퓨틱스도 세계에서 두 번째로 지난해 12월25일 인체 거부반응을 극복한 유전자 조작 복제돼지 5마리를 만들어내는 데 성공했다고 3일 밝혔다.

이진희기자

river@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