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가족들과 함께 서면에 새로 생긴 극장에 영화를 보러 갔다.상영관이 12개인 복합상영관이었는데 좌석이 편안하고 고급스러워 만족스러웠다.
그런데 영화가 시작되자 곳곳에서 휴대전화 벨소리가 울렸고 누가 피우는지 담배냄새마저 풍겨 영화상영 내내 기분이 언짢았다.
영화가 끝나고 상영관을 나오면서 보니 좌석 팔걸이에 있는 컵 받침대에는 마시고 난 음료수 컵과 팝콘봉지가 그대로 놓여있었고 바닥 여기저기에 팝콘이 떨어져 있었다.
상영관 앞쪽에 대형 쓰레기통이 있었지만 쓰레기를 가져와 버리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청소하는 아주머니가 비닐봉투를 들고 통로에 서 있는데도 쓰레기를 주워담지 않았다.
처음엔 좋은 시설이 생겼다는 생각에 흐뭇했지만 이런 모습을 보니 씁쓸했다.
시설은 좋아졌더라도 사람들의 자세가 변함없다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 엄윤정ㆍ부산북구 구포3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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