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담보대출로 재미를 본 은행들이 이번엔 무보증ㆍ무담보 신용대출 상품을 앞세워카드사나 캐피탈업체의 텃밭을 파고들고 있다. 은행권 신용대출은 지금까지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마이너스 대출이 고작이었지만, 요즘엔 변호사나 의사,약사 등 전문직 종사자까지 고객을 확대하면서 상품도 한결 다양해졌다. 이자율이 담보대출보다는 높지만, 제2금융권이나 사채시장보다 크게 낮은 것이최대의 매력.외환은행은 3일 현업에 종사하는 의사, 약사, 변호사, 회계사, 법무사 등 전문직종사자들에게 최고 1억원까지 대출해주는 ‘yes 프로론’을출시했다. 대출한도는 직종 경력 소득에 따라 다르며 외환은행과 거래가 없더라도 대출이 가능하다. 대출기간은 1년이내이며 최장 5년간 연장할 수 있다.
조흥은행도 감정평가사나 변호사, 변리사, 법무사, 공인노무사, 손해사정인, 관세사,기술사, 건축사 등의 자격증 소지자를 겨냥한 ‘전문직 사업자 신용대출’ 상품을 시판중이다. 최근 6개월 내 연체가 없는 고객이 대상. 대출한도는 ▦사업기간 5년 이상은 1억원까지 ▦3년 이상 5,000만원 ▦3년 미만은 3,000만원까지 가능하다.
하나은행은 의사를 대상으로 한 ‘닥터클럽’, 변호사와 판ㆍ검사를 대상으로 한 ‘로이어클럽’, 개업중인 약사만을겨냥한 ‘메디론’을 취급하고 있다.
이동통신사나 초고속통신망 업체와 제휴, 가입자들에게 신용대출을 해주는 은행도많다. 서울은행이 011ㆍ017 가입자와 천리안, 하나로통신 가입자를 대상으로 휴대폰 간편대출을, 한미은행은 매가패스 가입자를 위한 500만원한도의 신용대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국민은행의 ‘부부사랑 신용대출’ 상품은 영세상인이나 저소득층 부부가 대상. 기존 거래여부와 상관없이 연대보증인을 세우지 않고도 무보증으로 대출받을 수 있는것이 특징이다. 부부가 공동명의로 가구당 1,000만원까지 빌릴 수 있다.
아파트 소유자도 신용대출의 주요고객. 외환은행은 자기명의로 아파트를 갖고 있는사람에게 보증없이 최고 5,000만원까지 대출해주는 ‘아파트 소유자 앞 신용대출’ 상품을 최근 출시했다. 만 25~65세로 매매 하한가 1억원 이상의 아파트를 보유중인 사람이 타깃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연 20%를 넘는 사금융권에 비해 이자율이 싼 데다 담보설정 등의 번거로운 절차없이 간편하게대출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반응이 매우 좋다”며 “주택담보대출이 포화상태라 은행들이 당분간 신용대출 상품 개발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변형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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