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엔 음식료,유통, 은행, 보험, 증권 등 내수 관련주에서 눈을 떼지 마세요.”전문가들의 한결 같은 당부다. 반면 철강, 조선, 석유화학 등 수출 관련주와엔화 약세의 영향이 불가피한 업종에 대해선 신중한 접근을 주문한다. 각 증권사의 수익 전망 등을 통해 2002년 업종별 투자 기상도를 그려본다.
■내수관련주 투자 맑음
교보증권 김석중 상무는 2일 “구조조정 효과가가시화할 것으로 보이는 은행업종, 할인점 및 홈쇼핑 시장의 확대가 돋보이는 유통업종 등 내수 관련 업종이 유망해보인다”고 말했다.
삼성증권 김승식 부장도 “당분간 수출이 경제성장을 주도하긴 힘들어 상반기까지는 내수주가 시장을 주도할 가능성이 크다”며 “음식료, 백화점, 도소매업종은 물론 은행과 보험업종 등 큰 범위의 내수주에 주목해야 한다”고말했다.
대우증권도 정부가 내수 활성화 정책에 주력하고 있어 대표적인 내수 업종인 음식료관련 주식이 유망하다고 밝혔다. 백운목 연구위원은 “원재료인 국제 곡물가도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돼2002년 음식료 업종의 경우 판매량은 4.5%, 경상이익은 15.3% 증가할 것”이라며 “농심과동양제과가 투자 유망하다”고 말했다.
또 국제 펄프와 폐지 가격이 올해부터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월드컵 경기와부산 아시안게임, 지자체 선거와 대통령 선거에 따른 특수 등이 주목되는 제지업종에 대한 추천도 잇따르고 있다. 대우증권은 제지 9사의 2002년매출액은 13.8%, 영업이익은 52.5%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 뒤 한국제지, 한국수출포장, 영풍제지, 아세아제지, 동일제지 등을 추천했다.
한편 업종으로 묶긴 힘들지만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가운데 실적 호전이 점쳐지고있는 삼성전자나 LG전자 등에 추천 의견도 잇따르고 있다.
■일본경쟁 관계 수출주 흐림
반면 엔ㆍ달러 환율에 대한 우려감에 따라 일본과 경쟁 관계에 있는 조선업종,달러 부채가 많은 운송업종 등은 투자 의견을 찾기가 쉽지 않다. 엔ㆍ달러 강세가 언제까지 이어질 지 알 수 없는 만큼 철강과 석유화학 업종에 대해서도하반기나 가야 투자 의견을 내 놓을 수 있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다만 엔ㆍ달러 환율이 140엔 정도를 유지하면 자동차 업종에 큰 타격은 없을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특히 D램은 일본이 사실상 완전히 포기한 상태이기 때문에 엔ㆍ달러 환율의 영향이 없을 것으로 분석된다. 반도체업종은 걱정안 해도 된다는 것이다.
한편 지난해 주가가 많이 오른 제약업종에 대해선 약가 인하와 1,300여 일반의약품의보험 급여 중단 등이 악재여서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리젠트증권 김경신 상무는 “올해는 누가 더가고 덜 가느냐의 문제”라며 “추세가 꺾일 때까지는 신세계, 태평양, 제일제당 등내수주의 강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지만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감이 큰 만큼 상대적으로 덜 오른 국민은행 등의 업종 대표주에 주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말했다.
박일근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