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MBC, 2부작 다큐 '지리산 반달가슴곰'…반달가슴곰의 보전을 위하여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MBC, 2부작 다큐 '지리산 반달가슴곰'…반달가슴곰의 보전을 위하여

입력
2002.01.03 00:00
0 0

지난해 11월 천연기념물 329호 반달가슴곰이 무인 카메라에 잡혔다.3년간 끈질기게 반달곰을 추적해온 MBC 김석창 PD는 “산신령을 본 듯 하더라”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17년만에 반달곰이 모습을 드러낸 데 고무돼 임채유 PD가 뒤늦게 투입되는 등 ‘반달가슴곰’에 대한 다큐멘터리는 더욱 규모가 커졌다.

신년특별기획 자연다큐멘터리 ‘지리산 반달가슴곰’(MBC, 3일 오후10시55분)은 한반도에서 반달가슴곰의 명맥을 유지하려는 그들의 노력을 담았다.

1부 ‘반달곰은 살아있다’에서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반달곰의 실체를 찾아내기 위한 고독한 싸움의 과정을, 2부 ‘반달곰, 살려야 한다’에서는 세계 각국의 사례를 통해 반달곰의 복원작업에 대한 모델을 찾았다.

그동안 반달곰의 모습을 보기 힘들었지만 그 흔적은 생생했다.

곰이 열매를 따먹고 나뭇가지를 엮어 선반처럼 만들어놓은 상사리와 산죽을 엮어 등을 기대 쉴 수 있도록 만든 탱이, 배설물까지.

그리고 야생 반달가슴곰은 모습을 드러냈다. 현재 지리산에 서식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반달곰의 수는 5마리 미만.

지리산 자락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은 아직도 곰에 얽힌 사연을 털어놓으며 반달곰에 대한 경외를 감추지 않는다.

고로쇠 수액을 채취하는 사람들은 반달곰의 출현으로 인한 생계 부담 때문에 그리 반가운 기색이 아니다.

임 PD는 “10년 전에 이런 시도가 있었다면 상황은 달라졌을 것”이라며 반달곰의 복원작업이 늦어진 것에 대한 아쉬움을 털어놓는다.

국립환경연구원에서 진행하는 반달곰 복원작업도 소개된다. 미국의 흑곰 복원 프로젝트, 중국의 반달곰 복원 작업, 러시아의 야생곰 보호 정책 등은 국내 반달곰 복원작업의 모델로 삼을 만한 사례들.

미국은 1900년대 초 아칸소주에서 멸종 위기에 처한 곰을 타 지역으로 이주시키는 방법을 모색했다.

곰을 방사하기 전에 재활센터에서 곰이 인간과 접촉할 기회를 최소화하면서 야생성을 되찾아주는 치밀한 과정을 거친다.

이에 비하면 국내 복원작업은 주먹구구식. 임 PD는 “환경연구원이 반달곰을 방사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등산객을 쫓아 내려온 일이 있다. 반달곰이 야생에 적응할 수 있도록 인간의 흔적을 지우는 데 실패했기 때문이다”고 지적한다.

SBS도 올해 안에 4마리의 반달곰이 자연에 방사돼 야생에 적응해가는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 ‘자연으로 돌아간 반달곰’을 내보낼 예정이다.

사라져가는 반달곰에 대한 방송사의 관심은 야생 보존의 필요성을 사회적 이슈로 부각시키기 위한 첫 발걸음이기도 하다.

문향란기자

iami@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