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이 새해 벽두부터 오사마 빈 라덴과 모하마드 오마르를 색출하기 위해 해병대를 동원한 입체 작전에 돌입했다.미 MSNBC는 1일 아프가니스탄 남부 칸다하르 공항에 주둔하고 있는 미 해병대 수십 명이 오마르의 은신처로 보이는 남부 헬만드주 바그란 지역에서 아프간 군의 수색 작전에 가세했다고 보도했다.
바그란 지역은 칸다하르에서 북서쪽으로 190㎞ 떨어진 산악지대로, 2,000명의 탈레반 잔당들이 오마르를 보호하고 있다는 첩보가 흘러나오고 있다. 미 해병대는 특히 칸다하르 실력자인 굴 아가 세르자이 사령관 병력들과 협조체제를 구축, 곧 대대적인 투망식 수색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칸다하르주 정보책임자 하지 굴라라이는 이날 “3,4일내 대규모 소탕 작전이 전개된다”며 “4,000여명의 아프간 병사들과 미 해병대 병력이 이날 새벽 작전을 펼 계획이었으나 부족 지도자들이 오마르 신병 문제 등을 협상으로 풀기 위해 작전 연기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빈 라덴의 생존 가능성을 시사하는 감청 소식이 전해지면서 수색의 강도도 높아질 전망이다. 미 ABC 방송은 군 관계자의 말을 인용 “미군이 빈 라덴에 관해 언급하는 이란으로부터의 통신을 감청했다”며 “감청 내용은 빈 라덴이 살아 있으며, 그가 상황을 대부분 장악하고 있는 것처럼 측근들이 행동하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다”고밝혔다.
감청된 통화에서 통화자는 “당신은 빈 라덴(암호명 사용)을 TV에 나오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며 “그가 앓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데 이는 지지자들의 사기를 떨어뜨리는 것”이라고 지적했다고 이 방송은 덧붙였다.
한편 탈레반 정권의 정보책임자였던 카리 아마둘라가 진나달 31일 미군의 가즈니주 카타와즈지역에 대한 공습으로 부하 50명과 함께 사망했다고 아프간 과도정부의 정보관계자가 2일 밝혔다.
김승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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