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안방 극장의 화두는 역시 젊은 남녀의 사랑인가 보다.한 고졸 여성이 성공하는 과정에서 만나는 남자와의 사랑을 그린 MBC 수목 미니시리즈 ‘그 햇살이 나에게’(2일 첫 방송)와, 한 여자가 10년 전 죽은 애인과 비슷한 남자를 만나 빠지는 애잔한 사랑을 담은 KBS 월화 미니시리즈‘겨울연가’(14일 첫 방송)가 사랑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여기에 SBS가 ‘피아노’ 후속으로 16일부터 내보낼 ‘지금은 연애중’(윤성희 극본, 오세강 연출)이 있다.
세 드라마는 빛깔은 다르지만 젊은 남녀의 사랑을 주제로 삼고 있다.
‘지금은 연애중’은 우리가 주위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평범한 20대 여성이 누구나 한번쯤 겪었을 법한 사랑과 한번쯤 만났을 법한 남자들을 보여준다.
상고를 졸업한 뒤 은행에 취업했다가 그만 두고 간호대학에 들어갔지만 적성에 맞지 않아 중퇴하고 귀금속 공예업을 하는 평범한 여성인 주인공 채림이 만나는 남자들은 우리 자신일 수 있는 인물들이다.
이 드라마는 ‘TV는 사랑을 싣고’에서의 출연자들처럼 추억 속의 동화의 한 장면을 떠올리게 하는, 공부 잘하고 의젓한 초등학교 시절의 아련한 첫사랑의 남자부터 시작한다.
채림은 사춘기 여고 시절 비누냄새를 풍기며 기타를치는 실속 없는 남고생, 고독한 모습으로 여성의 모성본능을 자극하지만 자신의 처지를 위로받기 위해 여자를 만날 뿐 여자를 사랑할 줄 모르는 법대생을 만나 사랑의 아픔을 겪는다.
이후 채림은 자신에게 다가온 사랑을 운명이라고 생각하고 연애에 목숨 걸며 여성에게 무섭게 집착하는 남자, 어떻게 하면 여자들이 감동하는지 훤히 알고 있어서 한번 점찍은 여자는 절대 놓지 않는 타고난 바람둥이를 만나 사랑을 하고슬픈 이별을 한다.
그러면서 진정한 사랑의 빛깔을 찾아낸다.
채림이 결국 찾은 사랑의 주인공은 고교 시절 남자 친구로 만나 어려울 때마다 옆에서 도움을 주었던 소지섭이다.
두 사람은 때로는 친구의 감정으로 때로는 연인으로 감정의 혼돈을 겪으면서 사랑을 확인한다.
이 드라마는 극적 재미를 주기 위해 채림 주위에 극단적인 성격의 두 인물을 배치했다.
못 생겼지만 순수한 사랑을 믿는 이의정과 예쁜 외모를 가졌지만 사랑을 게임처럼 즐기는 최윤영이다.
김영애 반효정 김나운 등 중견 연기자들이 출연하고 가수 성시경도 2회에 나온다. 방송 3사가 사랑을 테마로 한 드라마로 2002년 새해를 열었다.
배국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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