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사회의 명과 암은 각종 통계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통계청이 지난해 3ㆍ4분기 도시근로자 가구의 소득 분포를 조사한 결과상위 10%의 월평균 소득은 698만3,000원으로 조사됐다.
하위 10%의 76만5,000원에 비하면 무려 9.13배나 많은 액수로 지난해 8.47배보다 더욱 벌어졌다.
특히 저축이자나 주식배당, 부동산임대료 등 재산소득은 소득상위 10%가 월평균 14만9,000원에 달했으나, 하위 10%는 1만6,000원에 머물러 9배 이상 차이를 보였다.
이 격차는 IMF 외환위기 이후더욱 심화하고 있다.
씀씀이도 천양지차다. 상위 10%의 소비지출은 월평균 324만5,000원으로하위10%의 85만6,000원에 비해 3.8배에 달했다.
소비 지출의 차이는 자녀들의 교육비 지출로도 이어져 상위 10%가 48만8,000원으로하위 10% 6만원의 8배에 이르고 있다.
소득 불균형은 결식 청소년과 노인의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말 현재 결식노인과 청소년이 27만명이며, 서울에서만 이번 겨울방학 점심값을 지원받는 학생이 1만8,138명으로 지난해 대비 44%가 늘어났다.
전문가들은 “소득 불평등이 사회불안으로 비화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실업ㆍ질병 등에 대한 사회적 안전망을 더욱 확충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황양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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