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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외국인 쌍끌이 "출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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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외국인 쌍끌이 "출발 좋다"

입력
2002.01.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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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오년 첫 증시가 뜀박질로 시작했다. 개장 초 눈치보기에서 투신권의 매수로 상승세로 돌아선 증시는 오후 외국인의 현ㆍ선물 매수에 따라 폭등세로 반전했다. 종합지수는 1991년 이후 개장일 상승률로는 최고인 4.50%(31.25포인트) 올라 720선에 안착했고, 코스닥지수는 74선을 넘었다.기관과 외국인의 쌍끌이로 종합지수 전고점(715)이 뚫리면서 기다리던 조정도 다소 멀어진 느낌이다. 급등에 대한 부담이 커 단기조정이 불가피하지만, 기관 투자가 주도의 1월 랠리가 점쳐지면서 “적어도 740~750선까지 추가 상승하고, 2차 상승도 가능하다”는 낙관론이 줄을 잇는다.

이날 시장은 재료와 수급이 맞아 떨어지며무섭게 달아 올랐다. 올 증시를 이끌 호재인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강하게 작용한데다, 11월 산업활동동향 등의 호전된 지표와 반도체 가격 상승이기대감에 불을 당겼다.

경기회복의 신호탄 격인 반도체주중 삼성전자가 이날 16개월만에 30만원대에 올라섰고, 하이닉스ㆍ아남반도체는 상한가를 기록하며랠리를 주도했다.

현대증권 우동제 연구원은 “현물시세보다 낮은 고정거래선 D램 가격이 1월중 재인상될 것”이라며 반도체주에 대해 비중확대를 유지했다.미래에셋증권도 “하이닉스의 D램사업 포기시사에 따른 반사이익으로 삼성전자의 D램흑자가 앞당겨질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40만원으로 제시했다.

여기에 연말이후 기관의 매수지속은시장의 수급공백 우려를 말끔히 제거했다. 종합지수 640선부터 주식 채우기에 나선 투신권은 경기호전에 따라 증시가 강세를 띨 것으로 예상, 추가매수중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지난해 9월말 이후 외국인 매수-기관매도 속에 나타난 랠리와 다른 양상이다. 기관은 아직 프로그램매수에 치우쳐있으나 수익률 관리차원에서도 공격적 매수가 예상된다.

리젠트증권 김경신 상무는 “기관들은지수 700초반에서 매수하는 게 물량확보와 수익률 관리를 위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우증권 이종우 투자전략팀장은 “짧게는올해 기대감이 한꺼번에 분출된 모습이고, 길게는 기관이 주식매수의 바통을 외국인에서 넘겨받은 상황”이라며 기관에 의한 1월랠리가 가능한 상황으로분석했다.

다만 신흥증권 이필호 연구원은 “종합지수 750선이 보이는 상황이나, 상승세 유지를 위해 외국인의 안정적 매수와 나스닥의 상승세 유지,엔화 약세의 제동 등 3가지 요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태규기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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