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은 문화콘텐츠 해외 진출의 해.새해 벽두부터 문화콘텐츠의 해외 진출 준비가 한창이다.
20일 프랑스 칸에서 열리는 음반견본시 미뎀(MIDEM)을 시작으로 영상물 프로그램 견본시 냇피(NATPE), 애니메이션 견본시 신세기도쿄아니메페어21, 캐릭터 및 출판만화 견본시 앙굴렘 국제만화페스티벌 등 2월까지 4개의 해외 견본시에 음악, 애니메이션,방송, 출판만화 등 80여 국내 업체가 참가한다. 전에 없이 많은 수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해외견본시는 참여 업체도 적었고 참가 목적도 수출보다 수입에 있었다.
또 개별 업체 차원에서 참가해 전략적 홍보나 마케팅보다는 일단 나가고 보자는 분위기가 많았다. 그러나 문화콘텐츠에 대한 제반 인식이 확산되면서 해외견본시를 대하는 태도가 달라졌다. 무엇보다 정부가 지원에 나섰다.
지난 해에이어 문화관광부 산하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이 참가 업체를 다각도로 지원한다.
견본시당 평균 1억 5,000만원을 들여 공동 부스 설치 및 현지 마케팅,통역 등을 해 준다.
최영호 문화콘텐츠진흥원 산업지원본부장은 “음악견본시는 공연, 애니메이션 견본시는 투자설명회 등 각 견본시에 맞춰 효율적으로 준비했다. 지난해 2,000만 달러보다 두 배 이상의 투자유치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미뎀에는 음반제작사와 솔루션업체 등 48개 기업 110여 명이 참가한다. 30평 규모의 한국관에서 투자 상담과 함께 한국 음악에 대한 홍보를 벌인다.
두 대의 40인치 모니터를 통해 국내 뮤직비디오와 월드컵 홍보영상 등을 소개하고 ㈜이노티브와 ㈜씨콥스, ㈜쎄택가 참여한 홍보 CD도 선보인다.
홍보 CD는 노래는 물론 100장에 이르는 이미지를 감상할 수 있고 4개 국어로 번역된 노랫말 캡션 기능과 장르별 검색, MP3 복제, 전송 방지 장치 등을 갖추고 있어 기술 자체도 수출 대상이다.
또 21일 노가 힐튼 호텔 800석 규모 극장에서는 한국 가수들의 합동 공연이 열린다.
영국에서 활동하는 뉴에이지 피아니스트 이루마, 재즈 밴드 나윤선 쿼텟과 여성 4인조 가야금 밴드 사계 등이 참가한다.
21일부터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냇피는 TV, 비디오, 뉴미디어를 총망라하는 대규모 견본시.
참가 인원만 4만여 명에 달한다. 한국에서는 지상파 방송사와Q채널 등 6개 케이블 채널, 디지털 드림스튜디오 등 18개 애니메이션 업체가 공동 부스를 마련한다.
애니메이션 업체들은 22일 별도의 투자설명회도 연다. 2월 15일 시작되는 신세기도쿄국제아니메페어에도 이카루스 모션픽쳐스의 ‘뫼비우스’ 등 15개 업체 19개 애니메이션 작품이 출품되어 있다.문화콘텐츠진흥원 일본사무소가 현지에서 지원한다.
출판만화업계는 24일부터 나흘 동안 프랑스 앙굴렘에서 열리는 국제만화페스티벌을 한국 만화의 인지도 제고의 계기로 삼겠다는 각오다.
한국만화가협회 등 5개 단체가 처음으로 네트워크를 만들어 이현세 등의 72개 작품을 영어와 불어로 번역, 출품했다.
한국관을 설치해 한국 만화 알리기에 주력하는 한편 각국 만화출판사를 상대로 적극적인 상담에 나선다.
국내 업체들이 참가하는 해외 견본시는 6월 독일에서 열리는 음악 견본시 팝콤(POPKOMN)을 비롯해 연말까지 7개가 더 예정되어 있다.
11월에는 국내에서도 엑스포형태의 종합견본시도 열린다.
김지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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