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冬장군 '기승' 피해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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冬장군 '기승' 피해 속출

입력
2002.01.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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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아침 서울지방의 체감온도가 영하 17도까지 떨어지는 등 정초부터 몰아친 한파로 인해 곳곳의 수도관이 파열되고 동네병원마다 감기환자와 낙상환자들이 몰려드는 등 강추위 피해가 속출했다.2일 서울 상수도 사업본부에 따르면 강서구 화곡동과 목동 일대 복도식 아파트20여개 동의 수도관이 얼어붙어 800여세대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성북구 장위동과 관악구 난곡지역 등에서도 이날 새벽부터 급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주민들이 식수를 마련하느라 한바탕 전쟁을 치렀다.

상수도사업본부측은 “다행히 수도계량기가동파된 곳이 없어 오전 중으로 급수가 재개됐다”며 “동파 방지를 위해 헌 옷가지나 방풍 테이프 등을 부착하고 외출시에는 수도꼭지의 물을 조금씩 흘려둘 것”을 권고했다.

동장군이 기승을 부리면서 동네병원들은 감기환자와 낙상환자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서울 관악구 봉천동 양지병원에는 이날 하루 감기환자와 낙상환자가 70여명이나 됐고, 광진구 군자동 N소아과에도 평소의 2배 가까운 150여명이 병원을 찾았다.

양지병원 내과 전문의 황모(37)씨는 “실내외 온도차에 적응하지 못한 노인들에게서 뇌졸중 등의 발병률이 높아지기 쉬우므로 되도록 외출을 삼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갑작스런 추위로 보일러가 고장나거나 자동차가 멈춰서는 경우도 속출하면서 보수를 요청하는 문의전화도 폭주했다.

얼어터진 보일러나 수도를 녹이는 S종합공사 이석원(61)씨는 “1일 저녁부터 문의전화가 계속 오고있지만 실제론 3,4곳 밖에 나가지 못한다”고 말했고, 동작구 사당동 P카센터 김모(47)씨도 “새벽 5시부터 정비를 요청하는 전화가 걸려오는 등 하루 종일 정신이 없었다”고 전했다.

양정대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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