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오늘속으로] 슈발리에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오늘속으로] 슈발리에

입력
2002.01.01 00:00
0 0

1972년 1월1일 프랑스의 샹송 가수 모리스 슈발리에가 작고했다. 향년84세. 슈발리에는 20세기 전반기의 샹송을 대표했던 가수일 뿐만 아니라 프랑스와 헐리우드를 오가며 토키 영화 초기의 뮤지컬 코미디 영화를 주름잡던 배우이기도 하다.‘파리의 순박한 사람들’ ‘커다란연못’ ‘사랑의 행진’ ‘미소짓는중위님’ ‘즐거운 과부’ ‘침묵은금이다’ ‘파니’ 같은 영화들이 그의 대표작이다.

파리의 가난한 집에서태어난 슈발리에는 어려서 문신(文身)을 배우다가 12세에 예능계에 들어섰고, 20세에 여가수 미스탱게트의눈에 들어 파리의 뮤직홀 카지노드파리의 인기 가수가 되었다. 어린 시절의 가난을 반영하듯, 그의 노래도 연기도 지극히 서민적이었다.

슈발리에가 프랑스 샹송계를 풍미하던 시절, 노래는 독립적으로 불리기보다는 ‘르뷔’라는 풍자적 버라이어티쇼의 일부분을 이루었다.

뒤에 영국과 미국에 수입돼 ‘리뷰’라는 영어 이름으로 더 잘 알려지게 된 르뷔 장르는 노래와 춤과 촌극으로 이뤄진 종합무대연예다. 그 기원은 중세 프랑스의 소극(笑劇)이라고 한다.

르뷔는 19세기말부터 1930년대까지 대서양을 사이에 둔 두 영어권 나라와 프랑스에서크게 성행하다가 그 뒤로 점차 사그라졌다.

슈발리에의 전성기는 르뷔의 전성기와 겹쳤고, 그가 활동하던 카지노드파리와 물랭루주는 가장 왕성하게 르뷔가공연되던 무대였다.

프랑스어로 ‘노래’를뜻하는 샹송은 흔히 프랑스어권의 대중 가요를 가리킨다. 그 기원은 중세 음유시인(트루바두르)들이 부르던 기사가요(騎士歌謠)에까지 올라간다.

슈발리에이후 에디트 피아프, 이브 몽탕, 쥘리에트 그레코, 자크 브렐, 조르주 브라생스, 조르주 무스타키, 샤를 아즈나부르 같은 스타들이 샹송의 성좌를 이루었다.

고종석 편집위원 aromachi@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