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2월 극장을 찾는 관객은 어느해보다 ‘골라 보는’ 재미를 느낄 만하다. 뒤집어 보면, 흥행작 경쟁이 치열하다는 얘기다.개봉 2주 만에 160만 명의 관객을모은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이 어린이용 판타지라면, 어른을 위한 판타지 영화 ‘반지의 제왕’이 예정보다 3일을 앞당긴 1월 1일 개봉한다.
마니아 관객층을 확보했다고 판단한 배급사 시네마 서비스는 최근 부쩍 높아진 인지도를 이용해 새해 벽두부터 관객몰이에 나서겠다는 생각이다.
‘늑대의 후예들’로 짭짤한 재미를 본 프랑스 영화가 연말에 개봉한 ‘비독’으로 다시 연타석 홈런을 노리고 있고, ‘태국의 강제규 감독’으로 불리는 논지 니미부르트 감독의 에로틱한 성장 영화 ‘잔다라’도 중순께 개봉 예정.
11일에는 한국 영화가 맞붙는다.
베를린영화제 본선 진출이 확정된 김기덕 감독의 ‘나쁜 남자’와 이요원 김민선 등 20대 여자 4인조의 로드 무비 ‘아프리카(신승수 감독)’, 성시경의 ‘내 안의 그녀’에 뮤직비디오로 쓰여 팬들에게 맛보기를 선물한 애니메이션 ‘마리 이야기’가 격돌할 예정이다.
일견 ‘식스센스’와 비슷해 보이지만 독특한 정서를 자랑하는 알레한드로 아메나바르 감독의 ‘디 아더스’도 11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90년대의 최고 흥행술사인 강우석감독의 ‘공공의 적’은 설을 겨냥한 개봉을 1월 25일로 앞당겼다.
영화 장면에서 따온 것이 아닌 따로 찍은 예고편은 기대에 못 미치는 것이 사실이나 “본편만은 자신 있다”는 게 제작사의 호언장담.
개봉 1개월전 시사회를 시작하는 등 적극적인 공세를 펼치고 있다.
일본의 한국지배가 계속된다는 가정에서 출발한 이시명 감독의 SF영화 ‘로스트 메모리즈 2009’는 2월 1일 개봉한다.
박은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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