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위성방송시대 두달 앞으로2002년은 우리나라 방송사에 한 획을 긋는 해다. 디지털 위성방송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는 것이다.
두 달 간 시험방송을 거쳐 3월 1일 본방송을 시작하는 디지털 위성방송은 다채널 시대를 연다는 방송사적 의미 외에도 우리 일상생활의 패러다임 자체를 변화시킨다는 점에서 엄청난 의미를 갖는다.
▼위성방송이란?
우리 방송사의 전기로 기록되는 것은 1961년 KBS TV 개국으로 열린 TV방송시대, 80년 컬러 TV시대, 95년 케이블 TV시대 개막, 2001년 지상파 TV의 디지털 방송이었다.
김정기 방송위원장은 “디지털위성방송은 시청자에게 다양한 정보와 프로그램을 공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시장경제를 통한 방송산업의 활성화를 동시에 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방송과 통신의 융합시대를 주도적으로 이끌 21세기의 미디어 총아로 각광받는 디지털위성방송은 ㈜한국디지털위성방송(KDBㆍ대표 강현두)가 1년 4개월의 준비기간과 실험방송(11월 말~12월 27일) 및 시험방송을 거쳐 3월 1일본 방송을 시작한다.
각종 영상ㆍ음성데이터를 디지털 기술로 압축해 무궁화 위성을 이용, 지상의 유료 수용자에게 다양한 방송 서비스를 하는 것이다.
디지털 위성방송은 한반도 전역과 중국, 일본의 일부 지역을 가시청권으로 하고 있다.
시청자들은 현재 KBS MBC SBS EBS 및 경인방송, 부산방송, 광주방송등 지상파TV 13개, 케이블TV 50여 개의 채널을 선택할 수 있다.
하지만 위성방송이 시작되면 84개의 비디오 채널과 60개 오디오 채널을 시청하거나 청취할 수 있게 돼 본격적인 다채널 방송 시대가 열리는 것이다.
시청자는 영화, 스포츠, 음악, 오락, 교육, 정보, 취미, 다큐, 뉴스, CNN 등 외국방송, 홈쇼핑 등 자신의 취향에 따라 보고 싶은 장르를 선택할 수 있게 된다.
KDB는 2006년까지 비디오 채널을 114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위성방송은 디지털 방송이기 때문에 아날로그 방식의 방송보다 3~6배 뛰어난 고화질과 CD수준의 고음질로 방송을 시청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무엇보다 문자정보나 영상 음성 등 각종 데이터를 TV 화면을 통해 전송하는 데이터 방송서비스(5월 예정)를 하기 때문에 문자 방송 등 다양한 부가서비스가 가능하다.
또한 시청자가 방송에 적극 개입할 수 있는 쌍방향 서비스와 원하는 시간에 보고 싶은 프로그램을 시청할 수 있게 된다.
강현두 KDB 사장은 “위성방송이 시작되면 드라마와 영화를 보면서 주인공에 대한 정보를 즉석에서 검색할 수 있고, 주인공이 입은 의상을 즉석에서 구입할 수도있으며, 리모콘 하나로 은행업무도 보고 증권거래도 할 수 있는 등 방송과 통신이 본격적으로 융합되는 것을 경험할 것이다”고 말했다. 또 자동차 등에서도 일반 가정에서 볼 때처럼 흔들림 없는 좋은 화질의 위성방송을 볼 수 있다.
▼산업적 효과는?
위성방송은 문화적 파급 효과 외에도 산업적 효과와 고용창출 효과도 엄청나다.
고려대 신문방송연구소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위성방송 사업 1차연도인 올해는 영상ㆍ정보산업 등 위성방송 관련 산업효과가 1조4,867억 원, 고용창출 효과가 2만 5,561명에 이른다.
또 손익분기점을 이룰 것으로 전망되는 2006년에는 산업생산 유발효과가 6조 8,430억 원, 고용창출효과가 6만 2,032명에 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뿐만이 아니다. 위성방송은 방송 콘텐츠의 비약적인 발전의 계기가 될 수 있다. KDB는 질좋은 콘텐츠 확보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우선 올해 650억 원을 투자해 콘텐츠 조합을 만든다.
▼문제점은 없나
하지만 위성방송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풀어야 할 난제도 많다. 우선 지상파TV와 케이블TV 등 타 매체와의 차별화한 질 좋은 콘텐츠를 얼마나 많이 확보할 수 있느냐가 위성방송의 성공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지상파 TV를 제외한 상당수 케이블 TV와 프로덕션사가 규모가 영세해 질 좋은 콘텐츠 확보가 어려운 실정이다.
콘텐츠의 열세는 외국 프로그램의 범람으로 이어져자칫하면 위성방송이 외국방송의 첨병으로 전락할 우려마저 있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리웠던 케이블TV가 실패한 원인 중의 하나가 전송망을 비롯한 수신시설의 미비였다.
위성방송도 계획대로 추진되려면 수신시설인 위성안테나와 셋톱 박스의 원활한 공급이 뒤따라야 한다.
또한 지상파 TV, 케이블 TV, 지역민방 등 다른 매체와의 불필요한 경쟁을 지양하고 균형적인 발전을 꾀해야만 위성방송이 제대로 자리잡을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배국남기자
knbae@hk.co.kr
■세계의 디지털 위성방송 현황
미국과 영국 등 여러 나라는 일찍부터 디지털 위성방송에 뛰어들었다.
위성방송이야말로 방송과 통신은 물론 여러 산업 분야에 막대한 영향과 이익을 창출할수 있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미국 일본 영국 등은 1980년대 초반 아날로그 방식의 위성방송을 시작했으며 디지털 기술이 개발된 90년대 중반부터 디지털 위성방송을 실시했다.
미국 휴즈사는 94년 세계 최초로 미국 전역을 가시청권으로 하는 위성방송 ‘디렉TV’를 출범시켰다.
미국의 에코스타를 비롯한 각국의 위성방송은 점차 가시청권을 세계 곳곳으로 확대하는 글로벌 방송체제로 전환하고 있다.
특히 위성방송 사업자끼리 인수와 합병을 단행해 거대 기업으로 탈바꿈하는 추세다.
주요 해외 위성방송을 보면 디렉TV가 400여 개 채널을 내보내면서 98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다.
에코스타는는 350개 채널에 가입자 570만 명, BSKYB(영국)는 140개 채널에 가입자 890만 명, 스카이퍼펙TV(일본)는 165개 채널에 가입자 250만 명 수준이다.
이 밖에 프랑스의 카날위성 등 40여 개의 기업이 위성방송 사업을 하고 있다.
위성방송사의 매출도 가입자가 급증하면서 연간 30% 이상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00년 BSKYB의 매출액은 3조6,485억 원, 에코스타는 1조484억 원이었다.
배국남기자
knbae@hk.co.kr
■위성방송 Q&A
Q:디지털 위성방송을 보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A:유료이기 때문에 먼저 수신 가입 신청을 한 뒤 위성방송 수신 안테나와 셋톱박스를 설치해야 합니다. 안테나와 셋톱박스는 16만 원이고 설치비는 4만 원 정도입니다. ㈜한국디지털위성방송(KDB)은 2월말까지 신청하는 이용자에게는 6만9,000원만 받고 설치해 줍니다.
Q:위성방송을 보려면 디지털TV를 사야 하나요.
A:꼭 그럴 필요는 없습니다. 현재의 아날로그 텔레비전으로도 위성방송을 시청할수 있습니다. 다만 디지털TV로 보는 것보다는 화질과 음질이 떨어집니다.
Q:한 달 수신료는 얼마입니까.
A:선택하는 채널 수에 따라 다릅니다. 비디오 32개 채널과 오디오 10개 채널로 구성된 보급형(‘스카이 온’)이 월 8,000원입니다. PPV(Pay Per Viewㆍ시청 프로그램마다 시청료를 내는 채널)를 제외한 74개 비디오 채널과 60개 오디오 채널을 묶은 것을 선택할 경우 월 3만3,300원입니다. 이 둘 사이에 5가지의 조합이 있습니다. 10개의 PPV 채널은 프로그램당 1,000원입니다.
Q:수도권 이외의 지역에서도 위성방송으로 KBS, 서울 MBC, SBS를 볼수 있나요.
A:KBS와 EBS(교육방송)는 시청할 수 있지만 서울 MBC와 SBS는 2년간 수신할 수 없습니다. 방송위원회가 서울 MBC와 SBS의 위성 재전송을 2년간 불허했기 때문입니다. 방송위는 2년 후 지상파 TV의 위성방송 재전송을 허용했으나 국회에서 이와 관련된 입법을 추진 중이어서 유동적입니다.
Q:어떻게 신청하나요.
A:전화(1588-3002)나 인터넷(www.skylife.co.kr), 팩스(031-272-3003)로하면 됩니다. 각 지역 위성방송서비스센터에 신청해도 됩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